마케팅으로 이용할 블로그를 만든다는 쇼핑몰이나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 여기서 당신은 지금 마케팅용으로 블로그를 만든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자.

마케팅용으로 만들 블로그는 제목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제목은 곧 주제이므로 주제에 대해서는 앞 서 이야기한 아이템 세분화를 생각하자. 블로그 역시 너무 광범위한 주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법이다.

만일 당신이 만들 블로그가 청바지에 대한 것이고 이를 이용해 홍보할 대상이 ‘날씬 청바지.com'라고 가정하자.
당신은 틀림없이 ‘날씬 청바지.com’ 의 블로그 라고 제목을 정하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낄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내가 앞에서 검색엔진의 기본원리에 대해서 그렇게 얘기했어도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을 때까지는 아니 실제 활용해서 결과를 볼 때까지는 내 말이 말 같이 안들릴 것이다.

청바지에 대한 정보를 보고 싶어서 당신의 블로그를 방문한 블로거들이 제목에 ‘날씬 청바지.com’ 이라고 씌여 있다면 용감하고 잘난 당신 생각에는 블로거들이 당신의 생각을 존중하여 컨텐츠를 찬찬히 훑어 본 다음 그러한 정보를 제공해 준 날씬청바지.com에 감사하고 그 도메인을 검색창에 두들겨 볼 것 같이 생각이 될 것이다.

왜냐? 이 블로그는 다른 사람도 아닌 당신이 운영하는 거니까! 당신처럼 잘난 사람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감히 어느 누가 안 훑어 보고 간단 말인가! 놀랍게도 90%의 창업자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이나 블로그에 대한 자부심으로 네티즌들이 수 백 개의 사이트들 중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만큼은 그냥 지나치지 않으리라는 과대망상증을 가지고 있다.

당신의 용감한 생각대신, ‘예쁜 청바지 리바이스, 아베크롬비, 세븐진 블로그’ 라고 제목을 정했다고 치자. 날씬청바지.com으로 제목을 정할 때에 비해 청바지로도 검색이 가능하고, 리바이스, 아베크롬비, 세븐진 등 무려 네 배나 더 검색엔진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더 욕심내면 더 적을 수 있겠지만 가장 인기있는 검색어 4~5가지로 제한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냄새(?)가 덜 난다. 아까 지식검색 얘기할 때 냄새 피우지 말라고 충고 했잖은가?

자 제목을 정했으면 이제 게시판을 만들어야 한다. 게시판을 몇 개나 만들어야 하는지는 당신이 다룰 쇼핑몰이나 홈페이지의 메뉴대로(커뮤니티만 빼고) 만드는 방법과 쇼핑몰이나 홈페이지에서 보여주지 못한 개성있는 메뉴를 만드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만일 당신이 블로그를 업데이트할 시간이 부족하고 컨텐츠를 생산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전자처럼 메뉴대로 만들어라. 이왕에 상품이나 컨텐츠 업데이트하는 김에 똑같은 내용으로 블로그에 업데이트하면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고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지 않으니 특별한 관리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전문가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고 업타운걸이나 립합처럼 블로그(사실 그들은 미니홈피를 이용했다)를 이용한 마케팅에 사활을 건다면 메뉴 대로 만든 블로그는 별로 매력이 없다. 자 거두절미하고 다음처럼 메뉴를 꾸몄다고 가정해 보자.

청바지에 대하여
청바지 뉴스
최신유행 청바지
연예인 청바지
내가 즐겨 입는 청바지
희귀 구제 청바지
섹시한 청바지
패셔너블 청바지
청바지 코디법
체형커버 청바지 코디

당신은 이것이 무슨 뚱딴지 같은 일을 벌이는가 하고 생각하겠지만 만일 당신이 저기에 적은 메뉴들에 컨텐츠를 어느 정도만 소화해 낼 수 있다면 내 장담하건대 당신은 1년 이내에 청바지 쇼핑몰 계통의 거부가 될 수 있다.(나는 패션을 잘 몰라서 못하지만...)

예를 들어 이제 막 청바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10대 청소년들이 청바지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얻기 위해 청바지에 대한 컨텐츠를 검색한 다면 당신이 성의 있게(여기서 성의란 내가 앞서 지식 검색 편에서 가르쳐 준대로...)작성한 청바지에 대한 정보가 검색이 될 것이다.
그리고 리바이스에서 신제품으로 발표한 카펜터진에 대한 뉴스나 유명 디자이너의 청바지 패션쇼에 대한 기사도 날마다 스크랩 해 놓았을 것이다.

또 20대 여성들이 최신 유행하는 로우 라이즈 진 같은 정보를 검색하면 예외없이 당신은 이미 로우 라이즈 진에 대하여 정리를 해 놓았을 것이다.
전지현이나 효리가 모 광고에서 입고 나온 청바지를 네티즌들이 검색해도 당신은 이미 전지현 청바지와 효리 청바지를 사진 캡쳐와 함께 정리 해놓았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올려 놓은 블로그의 글들은 어김없이 통합검색 결과에 걸려 나올 것이다.
더 이야기가 필요한가?
위에 나열한 정보들의 검색 수가 얼마나 폭발적인지 당신은 아는가? 저 컨텐츠 하나가 제대로 통합검색 결과에서 검색이 되면 하루 1만 명이 넘는 방문자가 몰린 다는 것을 당신은 마치 길을 가다가 황금을 주은 듯이 눈을 번쩍 거리며 생각하여야 한다.

 청바지를 파는 당신이 오늘부터 할 일은 청바지에 대한 모든 정보들을 긁어 모으는 일과 신문이나 티비에서 청바지 얘기만 나오면 재빨리 머리를 굴려서 네티즌들이 무슨 말로 그 정보를 다시 검색엔진에서 찾을까 판단하여 재빨리 그 정보를 퍼오던지, 만들든지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김연호 대표의 "게릴라마케팅"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