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쇼핑을 귀찮어해...

대부분의 남성은 쇼핑에 있어서

지난 포스팅  쇼핑에서의 해방, 남자들은 집에서 쇼핑을... 에서 밝혔듯이 상당히 귀찮아 합니다.

남자들은 오프라인에서의 쇼핑뿐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쇼핑도 벅차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그렇지도 않을 수도 있지만, 경험상 아직까지 많은 남성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분야가 아닌 특히 의상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렁크클럽(http://www.trunkclub.com/)에서는

컴퓨터 웹캠으로 고객과 상담하고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여 그 고객에게 맞을 만한 옷을 골라 배송해주기도 합니다.

남성고객은 전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할 필요도, 온라인 쇼핑몰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스타일리스트와 상담하고 웹캠으로 자신의 옷장을 한 번보여 주고, 자신의 치수를 재서 화상으로 말해주면 끝이지요.

평범해서 쉽지 않은 컨셉...

지금 소개할 쇼핑몰도 '쇼핑에 귀찮아 하는 남성을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트렁크클럽과 컨셉에서 동일합니다.

하지만 위의 트렁크클럽과 다른 점은 품목을 단 3가지로 집중했다는 것인데요, 

그것은 속옷과 양말, 티 입니다. 

그것도 검정과 흰색으로 구분되는 아주 심플한 상품들입니다.

맨팩 http://www.manpacks.com/

'맨팩'을 보면 쇼핑몰이 어디까지 단순해지고 집중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범하는 인터넷쇼핑몰의 실수;  허전함은 못참아....

처음으로 쇼핑몰을 만들려 하면 쇼핑몰 좀 안다는 주변분들이 쇼핑몰은 '구색'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전문 인터넷 쇼핑몰 컨설턴트들도 비슷한 조언을 남발합니다.

그래서 많은 종류의 패턴과 색상에 대한 옷들로 동대문 의류도매상가 등에서 '사입'해서 쇼핑몰을 채워놓기 위해 분주해 집니다.

많은 옷을 '사입'하고 시간과 돈을 들여 '모델컷'촬영을 하며, 웹디자이너는 수백장 또는 수천장의 사진을 고르고 보정하고, 보정한사진과 문구를 디자인 하여 쇼핑몰에 올립니다.

유행은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일주일이면 한,두 차례 혹은 그 이상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여성 아동 할 것 없이 의류 인터넷쇼핑몰들의 패턴은 비슷합니다.

이런 패턴이 가져오는 것은 쇼핑몰의 부익부빈익빈을 가져오고, 최악의 경우 빠른 폐업을 불러옵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살아남고 시스템화가 갖춰지면 그 누구도 부러워하는 상위 쇼핑몰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쇼핑몰 사업자들이 이 경우를 꿈꾸고 지금도 열심히 일하시고 계실겁니다.

하지만 그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분명한 것은 폐업확율이 성공확율보다 절대적으로 높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맨팩'이 미국의 사례기 때문에 한국 현실에 맞다고 장담할 수 없지만

웹이 더 소셜social화 되고, 홍보가 Push 형태 보다는 관계형 중심으로 진행될 수록 가장 잘 할 수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쇼핑몰이 각광받을 수 있습니다.

즉, 많은 것을 소수에게 알리고 파는 것보다, 적은 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파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운영방식을 보면,

'맨팩'에서 구매 스탈일을 정하고 한번만 결제하면 별도의 확인 없이 3개월에 한 번 같은 스타일을 배송해줍니다.

예를 들어 팬티2장, 베이직티 2장,양말 2장 이렇게 하면 24$인데요. 현재 현율로 27,000원 정도 되니 상당히 저렴합니다.

이 구성으로 저렴하게 3개월에 한 번씩 배송해 줄테니 총각이나 홀아비라도 깨끗하게 살라는 의미같습니다.^^;

많은 상품이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없어도 정말 없죠.

팬티,티,양말을 고르는데 별 고민없이 5분이면 고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된 속옷으로  함께 할 수있는 5 가지

3개월씩 한 번씩 배송 받으면 1년이면 팬티,셔츠,양말이 각기 8벌씩 쌓이게됩니다.

하지만  속옷을 아무리 열심히 입어도 못입을 정도로 헤어지거나 하지 않죠.

이런 고민이 있다면 '맨팩'에서는 '5 things you can do with old underwear'라는 메뉴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가이드를 줍니다.

1) Give to Goodwill

2) Make rag

3) Donate to Underwear for Africa

4) Make a toy for your pet

5) Free up luggage space

1번과 3번은 NGO단체에 깨끗이 세탁해서 기부하라는 말이고, 2번은 누더기로 만들어 잘라버리라는 말,그리고 5번은 휴가기간에 충분히 입어 처리하라는 말로 2번가 같은 맥락인데,

재미있는 것은 4번으로 오래된 티셔츠등을 길게 엮어 애완동물의 장난감으로 주라고 합니다.

맨팩 http://www.manpacks.com/ 사이트를 리뷰하면서 국내에도 상품을 단순화한 쇼핑몰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몇 몇의 쇼핑몰에서는 한가지 카테고리 상품에 집중해서 판매하고 있는 곳은 있습니다만, '맨팩'과 같은 유쾌할 정도로 단순환 쇼핑몰은 없는 것 같네요.

이런 류의 쇼핑몰도 한 번쯤은 기획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벤트풀http://www.eventful.co.kr에서든 다른 장소에서든 많은 의견이 교류되길 희망합니다.

시하 @lee_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