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HN)가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순위중 삼성,국민은행, CJ에 이어 4위에 뽑혔다.  선정이유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이유로 들었다.(EBN산업뉴스) 

매출액을 살펴보면, 2009년 연간 매출액 1조 3,574억원, 영업이익 5,405억원, 순이익 4,209억원의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연간 매출 1조 3,574억원을 매출원별로 살펴보면 ▲검색 광고 매출이 51% ▲게임 매출이 33% ▲디스플레이(배너) 광고 매출이 15% ▲기타 매출이 1%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무료 40%에 달하는데 이말은 1,000원을 팔면 400원이 남는다는 말이다. 이 수치는 국내기업 역사상 처음 있는 놀라운 숫자라고 한다. 대학생들의 선호도와 매출규모 및 영업이익의 숫자를 보면 NHN은 명실상부한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기업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네이버의 빛과 그림자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NHN이 밝히기 꺼려하는 통계가 있다.

NHN의 숨겨진 '수익의 비밀'은 온라인 고스톱·포커와 같은 웹보드 게임이다. NHN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26.3%에서 2008년 30%, 그리고 지난해에는 33%로 높아졌다. 포털보다 작아 보이지만 웹보드 게임의 매력은 매출의50% 이상이 모두 수익이라는 점이다.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의 회원 수는 3000만명에 달한다. NHN은 '사행성 게임으로 돈을 번다'는 비판을 우려, 국내 게임 전체 매출에서 웹보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을 밝히기를 꺼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NHN 국내 게임 매출 가운데 80% 이상이 웹보드 게임이라고 지적한다. NHN의 전(前) 고위 임원은 "웹보드게임 수익은 '끊어야 할 사탕'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0.01.28 참조)

네이버의 끝없는 검색광고 확장

네이버가 언론사에게 뉴스 편집권을 부여한 '뉴스캐스트'에 이어 초기화면의 쇼핑박스 내 '핫세일' 섹션을 '쇼핑캐스트'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쇼핑박스]

네이버는 한국의 검색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매출액 1조 3,574억원 중에서 51%인 6926억원을 검색광고로 벌여들였다.

흔히들 최근의 쇼핑몰을 '돈놓고 돈먹기'의 Money Game이라는 표현을 하지만 인지도가 없는 초기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홍보수단이 많지 않아 네이버를 찾게 된다. 그중 쇼핑박스의 경우 주 1,000만원으로 다소 비용에 부담이 되지만 일일 조회수가 20,000정도로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이 쇼핑박스가 '쇼핑캐스트'라는 형식으로  3월말부터 바뀌게 된다.

언제나 그렇지만 선도기업의 정책변경은 그를 따르는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찬사와 고민을 안겨준다. 네이버의 '쇼핑캐스트'로의 전환의 경우도 인터넷쇼핑몰에서의 광고비용 상승이 불가피해 보여 불만을 야기 하고 있으며, 반대로 G마켓, 옥션과 같은 반열에 설 수있는 기회가 되어 환영하기도 한다.

[변경될 쇼핑캐스트와 테마쇼핑]

크게 바뀌는 부분은 상단 '쇼핑캐스트'와 '테마쇼핑' 탭의 추가인데, 그중 '쇼핑캐스트'만을 살펴보면 ①은 익스트림 영역으로 옥션,G마켓,11번가,인터파크로 정해져 있어 끼어들 여지가 없는 반면 ②는 프리미엄 영역으로 총24개의 쇼핑몰을 1/3씩 랜덤으로 표시하게 된다. ③은 쇼핑캐스트를 발행한 쇼핑몰 전체의 수를 말하는데, 클릭시 쇼핑캐스트 홈으로 이동한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초기화면에 특정 대형 쇼핑몰 위주로 상품이 노출돼 왔는데 이 방식을 변경해 중소 쇼핑몰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한 취지로 개편을 진행 중"이라며 "뉴스캐스트처럼 네이버 초기 화면에 대한 권한을 한 회사가 갖고 원하는 상품을 직접 진열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계자의 말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② 프리미엄 영역의 비용인데 비딩 시작가가 4주에 3,000만원이고, 100만원 단위로 비딩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만 보면 이전 '쇼핑박스'보다 쇼핑몰 입장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네이버가 달리 네이버인가?  

'쇼핑박스'의 경우 주단위 광고비용으로 고정되어 그 비용 지불하면 되었다면 '쇼핑캐스트'는 '프리미엄 노출권'이라는 이름으로 4주동안 광고의 기회를 부여하지만, 클릭당 35원의 비용을 따로 부가한다. 

하루  20,000클릭이 발생한다고 보더라도 [20,000 x 35원 x 28일] + [3,000만] = 49,600,000원의 광고비가 발생한다.

정말 중소 쇼핑몰에게 기회가 될것인가?

기존의 '쇼핑박스' 보다 광고비가 커진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네이버의 입장에서 본다면 '쇼핑캐스트'로의 전환으로  현재 광고비에 몇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네이버 관계자가 말한것처럼 '쇼핑캐스트'가  중소 쇼핑몰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인가의 부분인데, 현재로 봐서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자본력과 기획력이 갖추어진 대형 쇼핑몰 중심의 시장이 굳어질 것으로 보이며, 그 상위 카테고리에 들어가기 위한 몸부림이 더 격해질 전망이다.

대학생들이 뽑은 입사하고 싶어하는 4위의 기업 NHN, 그 이유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라고 하는데, 쇼핑몰 판매자들에게도 광고하고 싶어하는 기업의 이유가 '판매자를 진정 생각해 주는 기업문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덧글. 

 이번에 변경될 네이버의 '쇼핑캐스트'와 '테마쇼핑'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담겨있다. 지면 관계상 일일이 소개하지 못했지만, 그 부분들이 중소 쇼핑몰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가 뭐래도 네이버를 생각하지 않은 인터넷광고는 있을 수 없고, 인터넷쇼핑몰은 인터넷이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본 글은 인터넷쇼핑몰 소식지 3월호에 발행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