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사이트로 장안의 화제를 만드는 법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만한,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사이트를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를 많이 한 사이트라고 해서 특별히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될만한 요소를 갖추는 것은 아니다. 금전적인 투자를 적게 하더라도 일단 사이트에서 ‘소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백 만금을 투자한 것보다 더 커다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오늘날, 대중들의 소문은 그 위력이 워낙 엄청나서 한 사업을 흥하게 망하게도 할 수 있다. 소문만으로 몇 년 동안 지속될 유행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상상 이상의 엄청난 세일즈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심지어는 사람들 사이에 소문만으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있다.
대중들의 소문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마케팅 전문가인 에마뉴엘 로젠(Emanuel Rosen)이 지은 “소문을 해부한다: 화제를 끄는 마케팅 비법(The Anatomy of Buzz: How to Create Word-of-Mouth Marketing)”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 로젠의 저서에는 소문으로 성공한 마케팅 역사가 소개돼 있다. 요요의 유행에서부터 영화 “세익스피어 인 러브(Shakespeare in Love)”의 흥행 성공까지 사람들의 화제 속에서 성공한 것들이 잔뜩 나와 있다. 이 책에서 로젠은 사람들의 소문이란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늘날 인터넷의 발달은 분명 사람들의 소문을 매우 강력한 마케팅 도구로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사이트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뭔가 화제거리가 될 만한 것이 있는지? 물론, 지겨운 회사 업무 소개나 진부한 CEO 인사말 같은 것으로 화제거리를 삼을 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홈페이지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는 특이하고 발랄한 플래시 그래픽은 어떨까? 보기 귀여울진 모르겠으나 이런 것이 ‘장안의 화제’가 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멋지고 신선한 회사의 로고는? 로고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이것을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이메일로 전해 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말하자면, 사람들의 화제가 될만한 소재는 그리 흔하지 않다.

사실, 인터넷은 소문을 만들어 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도구다. 이메일로, 게시판으로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경우는 무척 흔하다. 그러나 이런 인터넷의 강력한 힘을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로젠은 그의 저서에서 글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해 주었다. 물론, 소위 사이트를 이용해 뜨는 방법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꽤 될 것이다. 하지만 이론을 안다고 실제에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게으름 때문인지 능력 부족 때문인지 인터넷에서 실제로 이 방법들을 활용하는 사람은 절대 흔치 않다는 사실도 명심하도록.

사람들을 감질나게 만들어라 흥미있는 정보를 잔뜩 모아뒀다가 사람들에게 조금씩 공개하는 방법으로 일종의 서스펜스를 유발하는 것이다. 최근에 본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 예고편을 한번 떠올려 보자. 영화가 워낙 별볼일 없어 예고편만 봐도 영화 전부를 알 수 있는 그런 예고편 말고, 일부분만으로 영화의 전체가 보고 싶어 못 견디게 만드는 예고편 말이다. 이런 우수한 광고 방식은 인터넷의 콘텐츠를 구성하는데 지극히 유용한 것들이다.

희소 가치를 만들어라 포케몬 카드를 모으는 아이들은 새로운, 희귀한 종류의 카드를 얻기 위해 밤잠을 설친다는 것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잘 알 것이다. 사이트를 방문하는 독자들에게 가끔씩, 혹은 정기적으로 희귀하고 멋진 정보를 제공해 사람들이 계속 기대감을 갖고 찾아오게 만들어라.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해 주어라 사람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다른 이들에게 해주길 즐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는 이 점을 제대로 이용해 성공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는 영화 ET에 하늘을 나는 자전거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는지, “주라기 공원”이 어떻게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었는지에 관한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로젠은 이런 뒷이야기를 비즈니스 분야에 이용하면 더 많은 감동을 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전세계적인 운송업체인 FedEx를 창립한 프레드 스미스(Fred Smith)가 대학 시절,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가 C 학점을 받은 이야기, 그리고 3M에 포스트-잇(Post-It) 상품 아이디어를 냈다가 몇 년간 번번이 퇴짜를 맞은 어느 발명가의 이야기 같은 것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이야기들이다. 이 모두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 만발’할 수 있는 소재들이지만, 어느 곳에서도 ‘화제 만발’한 적이 없다.

도에 조금 벗어나 보라 인터넷은 격식에 벗어난 글을 쓰기에 적당한 곳이다. 파격적이고 놀라운 카피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기에 내기 좋은 수단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만우절에 대비해 사람들의 입 소문을 만들만한 뭔가 신선하고 기괴한 계획을 짜보도록 하자.

사이트를 띄워 줄 ‘은자’를 찾아라 과거엔 주요 일간지의 주필이나 유명 토크쇼 진행자가 여론을 이끄는 소위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에선, 여론을 이끌기 위해 굳이 언론의 유명 인사가 필요치 않다. 그저, 특정 지역의 좋은 식당을 소개하는 사이트의 주인도 사람들의 입 소문을 만들어 낼만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여론을 이끌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을 되도록 많이 알아두도록 하라. 그리고 그 사람들이 자신의 사이트를 방문해 수많은 사람의 눈과 귀를 채워줄 수 있도록 하라.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하라 당연한 얘기겠지만, 사이트에 사람들의 흥미거리가 될만한 것이 없다면, 아무리 광고와 홍보를 센세이셔널 하게 하더라도, 결국 소문은 힘없이 사라지고 만다.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사이트가 다른 곳과 유사하거나 ‘아류작’의 냄새가 나면 소문은, 생겨날 때처럼, 순식간에 죽어버린다는 사실이다. 최악의 경우엔 부정적인 입 소문까지 퍼져, 나중에 정말 뒷처리가 곤란한 지경까지 이르는 수가 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쓴 칼럼이 로젠의 저서를 위해 일종의 센세이션, 긍정적인 소문을 만들어 준 것 같다. 하지만 오해하진 마시길. 난 나의 글이 이런 소문과 센세이션의 주체가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좋은 사이트나 훌륭한 글은 언제든지 사람들의 관심을 얻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니까

출처 :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