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지금 검색엔진을 시작하는가? 유료와 무료 검색 결과를 어떻게 혼합할 것인가?

클릭당 1, 2센트씩 받아서 무슨 돈을 벌겠단 말인가?

그는 당시 비평가들에 대해 “이들은 매우 비판적이었다. 이들은 우리가 분명 미쳤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5년이 지난 지금 그로스는 아이디어랩에서 파생된 오버추어를 반박의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아이디어랩은 이토이즈나 화장품을 팔았던 이브닷컴(Eve.com)과 같은 닷컴 투자 실패 사례를 낳기도 했다.

지난 14일 야후는 오버추어를 16억 3000만 달러에 사들였는데 이는 유료검색엔진의 성공을 웅변하는 최고의 사례일 뿐만 아니라 유료검색엔진이 웹에 돈을 끌어모으는 바람직한 방식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그로스는 "우리가 성공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넷 거품이 일던 시기와 그 다음의 몰락기에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가 바로 실패를 맛본 닷컴 기업들과는 달리 오버추어는 느리고 꾸준한 길을 걸었다. 첫 단계로 흑자를 내기 시작했으며 그 다음 단계로 야후의 합병 대상이 됐다.

유료검색모델을 최초로 시도한 오버추어가 처음 출범할 때 대개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다. 특히 순수주의자들은 유료검색모델이 웹의 무료정보라는 성격을 훼손할 것으로 우려했다. 소비자 운동가 랠프 네이더를 포함하는 비평가들은 유료검색기업이 네티즌을 잘못된 길로 이끈다고 비판했다.

1998년 한 유명 기술 컬럼니스트는 검색엔진을 비교한 글에서 오버추어의 유료모델이 "쓸모없고 왜곡된 결과"를 보여줄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버추어는 꾸준히 전진을 계속했으며 당시 절대적인 인기를 끌던 배너광고를 판매하던 닷컴 기업의 영업맨들이 떠드는 단순히 눈길을 끌거나 이름을 알리는 차원의 배너광고보다 효과가 더 좋다고 광고주들을 설득했다.

출범 후 1년이 지나자 오버추어는 5000개 이상의 광고주들을 끌어모았으며 이후 좀더 혁신적인 광고 분야에서 힘이 실리게 됐다고 그로스는 회상했다. 뒤이어 회사 공개가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불어난 자금으로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마침내 오버추어는 인터넷을 주무르는 배포 협력사인 MSN, AOL, 야후 등과 잇달아 계약을 맺었다. 분석가들은 이렇게 대형 포탈의 가세로 오버추어의 사업 모델이 보증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치엔진와치(www.Searchenginewatch.com)의 편집자 클리스 셔만은 "이들은 주요 기업 모두를 체계적으로 협력사로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검색광고에 대한 끊임없는 찬반 논란
하지만 오버추어의 역사만큼이나 검색광고 사업 모델에 대한 논쟁은 계속돼 왔다. 여전히 검색광고 모델에 대한 일반적인 의구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검색광고에 따르면 키워드 검색의 편집 기준을 조금만 바꿔도 특정 기업이 검색결과의 최상위에서 완전히 사라져 기억에서도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1998년 오토스(www.Autos.com)의 운영자는 그로스가 투자한 경쟁 자동차 사이트가 특혜를 받았다고 비난했다. 오버추어는 당시 'GoTo.com'이었던 시절이었는데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1999년 오버추어는 대형 미디어기업 월트 디즈니사에 소송을 제기해 결국 디즈니의 Go.com 로고가 오버추어의 GoTo 로고와 너무나 비슷하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로고 사용금지가처분 명령을 받아내기도 했다.

2001년 네이더 감시단체는 연방정부기관에 유료와 무료 광고를 혼합하고 있는 웹사이트를 조사하라고 요청했다. 비록 오버추어가 목표로 지목되지는 않았으며 연방정부가 범법행위를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이로 인해 유료검색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가 강조됐다.

한편 오버추어는 협력사들이 자사의 링크가 완전유료라는 것을 명백히 밝히라고 요구함으로써 이러한 비난에 대처하려고 했다. 또한 검색결과가 보다 향상되리란 기대감에 편집 안내문을 강화했으며 이로 인해 일부 웹마스터들의 반감을 샀다. 즉 특정 기업이 특정 검색어에 입찰을 하는 경우 아무리 미약할 지라도 기업과 검색어 사이에는 관계가 있어야만 했다.

2가지의 의외의 요소가 오버추어의 성장을 돕기도 했다. 구글이 유료검색에 뛰어든 것과 경제불황이다.

오버추어는 현재 구글과 지적재산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오버추어는 경쟁사인 구글이 검색어를 최고입찰가를 제시한 기업에 판매한다는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기술 특허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글이 유료검색에 뛰어들게 되면서 오버추어의 입지가 강화됐을 수도 있다고 쥬피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매튜 버크는 말했다. 비록 구글이 어스링크와 같은 일부 오버추어의 고객을 끌어오긴 했지만. 버크는 "구글의 참여로 이 사업은 정당화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과는 달리 오버추어는 닷컴 거품으로 혜택을 입었다고 애널리스트, 업계 관계자, 오버추어 내부인사들은 말한다.

광고주들이 ‘눈길’을 모은다는 약속들에 의구심이 점점 커갈 무렵 오버추어가 최초로 시도한 유료검색계획은 지속적으로 자금을 끌어 모았으며 광고주들은 네티즌이 자사의 링크에 클릭을 할 때만 돈을 내면 됐다. 따라서 구매준비와 의사를 가진 네티즌들에게 맞춤 검색결과 제공이 가능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닷컴이 붕괴되자 오버추어는 현금에 목말라하던 야후와 같은 인터넷 퍼블리싱 업체에 거절하기 어려운 수익원의 위치를 잡게 된 것이다. 야후가 유료검색에 대해 가졌던 반감은 야후 네트워크의 배너 광고에서 끌어 모았던 닷컴 마케팅 자금들이 사라진 것처럼 빠른 속도로 증발해 버렸다.

셔먼은 "사람들이 검색을 할 때 이들은 '구매' 모드에 있다. 이들은 정보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 정보를 클릭하고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