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딘(Seth Godin)은 수백만부가 판매된 경영 지침서 분야의 베스트셀러 ‘If you’re clueless about …’ 시리즈의 저자이면서, ‘유명인사의 E-mail 주소 (E-mail Addresses of the Rich and Famous)’나 ‘비어즈타운 아줌마들의 주식투자 이야기(Beardstown Ladies Investment Book)’와 같이 다양한 분야의 베스트셀러들을 직접 쓰거나 기획한 인물이다.

마케팅 분야로 말하자면, 그의 저작들은 인터넷 마케팅과 인터넷 광고 분야에서도 유명하고, 요요다인(Yoyodyne)이라는 직접 마케팅(direct marketing)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으며, 1998년에는 이 회사를 야후(Yahoo.com)에게 3천만불에 팔아넘겼다. 도대체 고딘이란 인물은 어떤 사람인가??

채널세븐(ChannelSeven.com)에서는 바로 이 고딘과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우리는 고딘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대화를 통해 인터넷 마케팅의 초기 아이디어들을 대부분 구상해낸 그의 생각을 읽으려고 노력했다.

고딘이 어떻게 인터넷을 접하게 되었으며, 그가 야후의 퓨전 마케팅 부서를 떠난 이후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그는 여가시간(그에게 그런 것이 있다면 말이다)에 무엇을 하는지 등등을 물어보았다.

당신은 1976년부터 인터넷에 접속하였으니까 상당히 일찍 인터넷을 접한 것이다. 인터넷이 마케팅과 비즈니스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한 사건이 있나?

나는 그에 관한 몇 가지 생생한 기억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내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친구의 전자우편 계정을 해킹했다가 호되게 혼난 일이다. 그 사건은 아직도 반성하고 있다.

두번째 사건은 내가 처음으로 아마존(Amazon.com)에 접속했을 때의 일이다. 아마존이 개업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의 일인데, 나는 아마존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고 모든 것이 사려깊게 디자인된 이 사이트에 접속하였다. 당장에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내 머리 속에 떠올랐다. 사실 나는 그때까지 웹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야후 등의 웹사이트에 대해서 “경이롭지만, 좀 느리다”라는 막연한 느낌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마존을 보는 순간 나는 제프 베조스(Jeff Bezos: 아마존의 창업자)가 웹을 직접 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가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시 후에 나는 그가 단순한 온 라인 서점보다 더 큰 야망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맙소사! 그때 아마존의 주식을 샀더라면!

다른 사건은 내가 프로디지(Prodigy)사를 위해서 디자인 해준 Guts 게임에 몰려든 사람들 을 보았을 때이다. 이것은 1990년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전자우편이 없던 시절이었다. 그 게임은 3백만명을 끌어들였고, 나는 인터넷에 뭔가 대단한 것이 있다고 직감했다.

당신은 최근 몇 년 동안 퍼미션 마케팅의 개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기업들에게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하라고 조언하여 왔다. 당신은 그런 일련의 노력이 어떻게 결실을 맺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기업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무엇인가? 그들이 당신의 아이디어를 잘못 해석하고 있지는 않는가? 기업에서 퍼미션 마케팅의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나는 사람들이 반(反) 프라이버시, 반(反) 고객적인 고객 리스트 관리의 구습을 계승하는 것을 위장하기 위해 퍼미션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지독히 싫어한다는 점을 밝혀야만 하겠다.

핵심적인 것은 권력의 이동이 급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고, 따라서 마케팅 부서 사람들은 더 이상 책임이 없다는 점이다. 가장 큰 장애물은 높으신 경영자들이 이러한 변화를 인정하거나 수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업에서는 이 개념이 측정과 검증과 진화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요구하기 때문에,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해안가에서 늘씬한 슈퍼 모델들과 비디오나 찍던 사람들이 이런걸 하고 싶어하겠는가?

나는 브랜드 마케팅의 개념이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하여 바뀌고 있다고 들었다. 즉, 브랜드의 개념 자체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당신도 동의하는가?

브랜드가 죽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서 잠시 판단을 내려보기로 하자. 우리는 한 사이트를 그 URL 주소나 페이지 로드의 처음 3초간 판단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구전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있다. 따라서 브랜드를 관리한다는 것은 진열대를 관리하거나 광고 카피를 멋지게 쓰는 것 이상 다른 많은 것들을 포함하는 것이다.

야후를 떠난 이후로 무엇을 해오고 있는가? ‘고딘의 일상생활’을 소개해달라. 당신은 이미 인터넷 마케팅의 ‘구루(guru)’의 경지에 올라있고, 사람들은 당신에게서 지혜와 미래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어한다. 이런 점들이 당신을 스트레스 받게 하는 건 아닌가?

나는 과중한 책임을 지는 것을 될수록 피하려고 한다. 나는 15년 동안이나 매월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기 위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살아왔다. 이제 변화를 가질 때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저작이나 강연을 하며 살고 있다. 또 Flatiron에 일주일에 한번씩 다니고 있다 (Flatiron은 뉴욕에 있는 벤처 캐피털인데, 요요다인에 투자한 바 있다). 나는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비즈니스 플랜을 작성하고 실제로 그 일을 창업으로 연결시킬 사람들을 찾고 있다.

어떤 스트레스를 느끼거나 하지는 않는다. 나는 내 스스로가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비행기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렇다고 좌석승급을 시켜주지는 않는다.

나는 사람들이 단순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보다, 그것을 어떤 결실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그것을 실현시키는 것이 중요한 기술이다.

무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퍼미션 마케팅이 무선 환경에서도 동작하지 않겠는가?

무슨 소리를 하는가. 퍼미션 마케팅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사실 나는 무선에 대한 몇 가지 근사한 비즈니스 모델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는 지금 유행하고 있는 WAP은 넌센스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 당신에게 말해줄 수도 있지만 보안상 그럴 수는 없다. 당신도 이 계획을 나중에 알게 되면 그것이 목숨을 걸만큼 대단한 것이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당신은 “퍼미션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인터넷 마케팅에 대한 몇 권의 책을 저술했다. 어떻게 이러한 주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가? 또, 당신의 최신작 “아이디어 바이러스 퍼뜨리기”가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공짜로 배포되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이 책의 판매부수는 어떻게 되는가? 온라인 배포가 판매부수에 영향을 미친 것인가? 이에 대한 데이터는 있는가?

웹 시대가 오기 전에도 비슷한 주제로 책을 썼다. 나는 그것을 eMarketing이라고 불렀는데, 웹 이전의 인터넷의 동적인 구조에 대해서 논한 것이다. 나는 인터넷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한 노력이 직접 마케팅 회사인 요요다인으로 연결된 것이며 여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였다 (이들 중 유명한 사람들은 Dan Lovy, Jerry Shereshewsky, David Simon, Barbara Johnson 등이 있다). Jerry, David 등과 함께 광고업계에 온라인 직접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파하고 다녔으나, 그것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쓰기로 결심하였다.

핵심적인 것은 그 이름을 정하는 것이었다. 나는 어떤 생각에 잠기기 위해서 샤워를 오랫동안 하는 습관이 있는데, ‘퍼미션 마케팅’이란 이름은 스무 차례도 넘는 샤워를 하고서야 떠오른 것이다. 그러고 나서 책을 완성하기까지는 4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마치 클릭하면 쫙 떠오르는 것처럼 생각이 난 것이다.

‘아이디어 바이러스 퍼뜨리기’에 대해서는….음. 경이로운 작업이었다. 그 무엇보다도 나를 놀랍게 했다.

우리는 18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하나의 다운로드를 네 명이 읽는다고 계산하면, 거의 80만 독자를 가진 셈이다. 그 뒤에 하드커버가 나왔을 때는, 비록 하루 뿐이기는 했지만,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올랐다. 온라인에서의 성공이 없었더라면, 하드커버도 성공하지 못 했을 것이다.

당신의 조언을 따르는 것은 상당히 무서운 면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성공하기만 하면 엄청난 성공을 할 것이다. 당신이 일을 하지 않는 때는 보통 무엇을 하는가? 어떤 취미가 있는가?

특별한 일을 하지는 않는다. 허드슨 강에서 커누를 타기도 하고, 게걸스럽게 독서를 하기도 하고, 아빠 노릇을 해주기도 하고, 집에 있는 풀에서 수영을 하기도 하고, 요리를 하거나, 그러고도 정 할 일이 없으면 와이프에게 줄 꽃을 사러 나간다.

저자 : Pamela Parker 
파멜라 파커(Pamela Parker)는 클릭지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또한 인터넷닷컴에서 광고/마케팅 분야의 글을 쓰고 있으며, @뉴욕 인터넷닷컴의 부 편집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파커는 또한 비즈니스 2.0의 기고가로, 휴스턴의 라디오 방송인 KTRH 라디오에서 의학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