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들의 마케팅 노하우
작성자 : 최고의하루
등록날짜 : 2009.01.06 11:25
2,245
우리가 흔히 '거지' 혹은 '걸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거의 타의에 의해 생활능력을 잃고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런 행위를 '구걸' 혹은
'동냥질'한다고도 하지요. 스스로 뜻한바 있어 걸인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겁니다. 거의 모두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이유로 인해 그렇게 된 사람들입니다.
꽃동네의 시초가 된 최귀동 할아버지도 아주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답니다. 그러나
일제 징용에 다녀와 보니 집안은 이미 풍비박산이 났고 오갈 데가 없어진 이후, 그런
신세가 됐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걸인들 중 누구나 알고 보면 이런 사연이 없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이들을 대하는 시각도 다소 바로 잡아야 할 필요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들도
엄연한 사회의 구성원이고, 마치 우리가 치명적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듯이 누구나 그런
불가피한 운명의 나락도 만날 수 있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인식인 것 같습니다. 이들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지 혐오하거나
미워할 대상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멀쩡한 직업이나 힘있는 자리에 있으면서 직위를
이용한 요구로 금품과 이권을 받아 챙기는 사람들의 '거지근성'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런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거지들을 대하는 우리의 입장과 전혀 다릅니다.
진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혐오하거나 미워할 대상을 혼동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거지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차원에서 그들만의 대표적인 생산(?) 수단인 '동냥'에
대한 얘기를 알아봅니다. 그 세계에도 문화가 있고 나름대로 사회를 대하는 방식들이 있으며
그들의 사회적 업무인 동냥에도 노하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 주변에 아는 거지가 몇이
있는 관계로 그 내용을 알 수 있었는데 오히려 그 동냥 노하우는 기존 다른 산업의 영업
노하우보다 최소 한 단계는 위라는 것입니다.
우선 거지는 영업점 형태에 따라 일종의 '점포형'과 '이동형'이 있고, 신체의 상태에 따라
'부자유형'과 '멀쩡형'이 있습니다. 또한 영업 형태에 따라 그냥 무조건 돈을 달라는 '생짜형'과
껌이나 볼펜 등을 시중가격과는 비교가 안 되는 비싼 가격이지만 돈과 교환하는 '물품판매형'
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업맨의 스타일로 '위협형'과 '동정형'이 있습니다. 그들
모두 우리와 함께 살면서 나름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그들의 영업을 하고 있고, 그 속에 숙련된 노하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슨 통계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인상에서 느낄 수 있는
느낌이나 오랜 경력의 선배 거지들로부터 들은 것이라 정리된 내용은 아닙니다. 그러나
충분히 이해가 가고 활용할 가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첫 번째 예로 사람(고객)을 분석하는 눈입니다. 여기서는 눈이지만 다르게 보면 노하우입니다.
그들은 사람을 딱 보면 누가 선뜻 주머니를 열 사람인지 아닌지를 안다고 합니다.
남자의 경우 대개 마르고 안경 쓴 사람보다는 퉁퉁하고 허우대 좋은 사람들이 비교적 돈을
잘 준다고 합니다. 여자의 경우도 체형의 기준은 비슷한데 옷차림에 따라 나름대로 결과치가
다르다고 합니다. 오히려 비싸 보이는 차림을 한 여자들에게서 성공확률이 적다고 합니다.
성경책을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성공률이 높고,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젊은 아주머니들
에게서는 잔돈푼이라도 얻는 확률이 높다는 식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상황에 따른 접근입니다.
그들의 최적 접근 상황은 잔칫집이나 초상집입니다. 좋은 일이 생겨 베풀고 축하하는 자리에
걸인들에게 야박하게 대한다는 것도 주최측에서는 곤란한 일이고, 초상집 역시 말썽이 나는
것보다 오히려 적선을 통해 망자의 덕을 하나 더 쌓는다는 주최측의 심정에서 굳이 내치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다들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거지들의 입장에선 거의 보증수표지요.
또 하나가 바로 사람간의 관계에서 설정되는 상황을 이용한 겁니다.
저도 호텔 커피 숍이나, 야외의 가든 같은 곳에서 중년 혹은 젊은 남녀 커플을 보면 그들이
부부인지 불륜인지 아니면 이제 갓 선을 본 사이인지를 조금은 눈치를 챌 수 있는데, 숙련된
거지들은 그걸 정확히 안다는 것입니다. 물론 식당이나 길가에서의 판단이지요.
돈이 잘 나오는 곳은 당연히 불륜이나 갓 선을 본 사람들이고 부부지간의 사람들은 여간해서
씨도 안 먹힌다고 합니다. 그 이유 역시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공략을 주로 하는 대상도 다르다고 합니다. 초상집에서 상주들을 직접 컨택하는 일은 거의
금기에 해당합니다. 가뜩이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사람에게 찝쩍댔다가 일이 커지기보다
주변을 자극해서 약간의 무마를 받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남녀 커플에서는 당연히 여자
앞에서 쪼잔해 보이는 걸 싫어하는 남자를 공략하는 게 순서랍니다.
그 외에도 부모와 아이의 관계, 여럿이 함께 있을 때의 관계 등등 상황을 미리 정리를 해
놓고 있지는 않지만 "아저씨! 이럴 땐 어떻게 해요?"라고 물으면 바로 대답이 나옵니다.
그리고 대답을 듣거나 설명을 조금 들으면 대략 어떤 이유 때문에 그런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을 할라치면 가입양식에 잔뜩 개인 신상에 관한 걸
기록하게 됩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주소에 직업까지 쓰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월수입이 얼만지, 직장에서 구체적인 업무가 뭔지, 학교는 어디까지 나왔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등등 고객을 파악하기 위한 상당히 많은 질문에 답을 해야만 합니다.
나름대로 고객을 분류해서 분석에 따른 공략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거 우리가
먼저 하던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하던 거 배워서 하는 겁니다. 대기업에서 제품이나 금융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영업사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고객의 유형별 분석도
모두 외국의 통계분석시스템을 활용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대부분 외형적 조건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앞서 간략하게 설명한 우리의 거지 분들께서 실행하고 있는 고객분석에 따른 접근
방법을 보세요. 얼마나 미세한 부분까지 완벽한 프로그램입니까? 미묘한 관계의 입장 차이
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고객에게 불필요한 시간과 정력을
낭비를 하지 않고, 같은 시간이면 잘 먹힐 것 같은 고객을 선별하여 집중을 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노하우를 현장의 영업에 활용을 한다면 아주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선 할 일이 대기업 마케팅 파트에서 전국의 경지에 이른 거지들을 초빙하여 그들의
노하우를 채집하고 D/B화 한 다음, 자사 제품 시장에 활용할 매뉴얼을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객 분류와 응대 부분에 있어 웬만해선 그들을 따라갈 순 없기 때문입니다.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런 행위를 '구걸' 혹은
'동냥질'한다고도 하지요. 스스로 뜻한바 있어 걸인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겁니다. 거의 모두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이유로 인해 그렇게 된 사람들입니다.
꽃동네의 시초가 된 최귀동 할아버지도 아주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답니다. 그러나
일제 징용에 다녀와 보니 집안은 이미 풍비박산이 났고 오갈 데가 없어진 이후, 그런
신세가 됐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걸인들 중 누구나 알고 보면 이런 사연이 없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이들을 대하는 시각도 다소 바로 잡아야 할 필요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들도
엄연한 사회의 구성원이고, 마치 우리가 치명적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듯이 누구나 그런
불가피한 운명의 나락도 만날 수 있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인식인 것 같습니다. 이들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지 혐오하거나
미워할 대상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멀쩡한 직업이나 힘있는 자리에 있으면서 직위를
이용한 요구로 금품과 이권을 받아 챙기는 사람들의 '거지근성'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런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거지들을 대하는 우리의 입장과 전혀 다릅니다.
진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혐오하거나 미워할 대상을 혼동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거지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차원에서 그들만의 대표적인 생산(?) 수단인 '동냥'에
대한 얘기를 알아봅니다. 그 세계에도 문화가 있고 나름대로 사회를 대하는 방식들이 있으며
그들의 사회적 업무인 동냥에도 노하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 주변에 아는 거지가 몇이
있는 관계로 그 내용을 알 수 있었는데 오히려 그 동냥 노하우는 기존 다른 산업의 영업
노하우보다 최소 한 단계는 위라는 것입니다.
우선 거지는 영업점 형태에 따라 일종의 '점포형'과 '이동형'이 있고, 신체의 상태에 따라
'부자유형'과 '멀쩡형'이 있습니다. 또한 영업 형태에 따라 그냥 무조건 돈을 달라는 '생짜형'과
껌이나 볼펜 등을 시중가격과는 비교가 안 되는 비싼 가격이지만 돈과 교환하는 '물품판매형'
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업맨의 스타일로 '위협형'과 '동정형'이 있습니다. 그들
모두 우리와 함께 살면서 나름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그들의 영업을 하고 있고, 그 속에 숙련된 노하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슨 통계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인상에서 느낄 수 있는
느낌이나 오랜 경력의 선배 거지들로부터 들은 것이라 정리된 내용은 아닙니다. 그러나
충분히 이해가 가고 활용할 가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첫 번째 예로 사람(고객)을 분석하는 눈입니다. 여기서는 눈이지만 다르게 보면 노하우입니다.
그들은 사람을 딱 보면 누가 선뜻 주머니를 열 사람인지 아닌지를 안다고 합니다.
남자의 경우 대개 마르고 안경 쓴 사람보다는 퉁퉁하고 허우대 좋은 사람들이 비교적 돈을
잘 준다고 합니다. 여자의 경우도 체형의 기준은 비슷한데 옷차림에 따라 나름대로 결과치가
다르다고 합니다. 오히려 비싸 보이는 차림을 한 여자들에게서 성공확률이 적다고 합니다.
성경책을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성공률이 높고,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젊은 아주머니들
에게서는 잔돈푼이라도 얻는 확률이 높다는 식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상황에 따른 접근입니다.
그들의 최적 접근 상황은 잔칫집이나 초상집입니다. 좋은 일이 생겨 베풀고 축하하는 자리에
걸인들에게 야박하게 대한다는 것도 주최측에서는 곤란한 일이고, 초상집 역시 말썽이 나는
것보다 오히려 적선을 통해 망자의 덕을 하나 더 쌓는다는 주최측의 심정에서 굳이 내치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다들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거지들의 입장에선 거의 보증수표지요.
또 하나가 바로 사람간의 관계에서 설정되는 상황을 이용한 겁니다.
저도 호텔 커피 숍이나, 야외의 가든 같은 곳에서 중년 혹은 젊은 남녀 커플을 보면 그들이
부부인지 불륜인지 아니면 이제 갓 선을 본 사이인지를 조금은 눈치를 챌 수 있는데, 숙련된
거지들은 그걸 정확히 안다는 것입니다. 물론 식당이나 길가에서의 판단이지요.
돈이 잘 나오는 곳은 당연히 불륜이나 갓 선을 본 사람들이고 부부지간의 사람들은 여간해서
씨도 안 먹힌다고 합니다. 그 이유 역시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공략을 주로 하는 대상도 다르다고 합니다. 초상집에서 상주들을 직접 컨택하는 일은 거의
금기에 해당합니다. 가뜩이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사람에게 찝쩍댔다가 일이 커지기보다
주변을 자극해서 약간의 무마를 받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남녀 커플에서는 당연히 여자
앞에서 쪼잔해 보이는 걸 싫어하는 남자를 공략하는 게 순서랍니다.
그 외에도 부모와 아이의 관계, 여럿이 함께 있을 때의 관계 등등 상황을 미리 정리를 해
놓고 있지는 않지만 "아저씨! 이럴 땐 어떻게 해요?"라고 물으면 바로 대답이 나옵니다.
그리고 대답을 듣거나 설명을 조금 들으면 대략 어떤 이유 때문에 그런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을 할라치면 가입양식에 잔뜩 개인 신상에 관한 걸
기록하게 됩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주소에 직업까지 쓰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월수입이 얼만지, 직장에서 구체적인 업무가 뭔지, 학교는 어디까지 나왔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등등 고객을 파악하기 위한 상당히 많은 질문에 답을 해야만 합니다.
나름대로 고객을 분류해서 분석에 따른 공략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거 우리가
먼저 하던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하던 거 배워서 하는 겁니다. 대기업에서 제품이나 금융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영업사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고객의 유형별 분석도
모두 외국의 통계분석시스템을 활용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대부분 외형적 조건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앞서 간략하게 설명한 우리의 거지 분들께서 실행하고 있는 고객분석에 따른 접근
방법을 보세요. 얼마나 미세한 부분까지 완벽한 프로그램입니까? 미묘한 관계의 입장 차이
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고객에게 불필요한 시간과 정력을
낭비를 하지 않고, 같은 시간이면 잘 먹힐 것 같은 고객을 선별하여 집중을 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노하우를 현장의 영업에 활용을 한다면 아주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선 할 일이 대기업 마케팅 파트에서 전국의 경지에 이른 거지들을 초빙하여 그들의
노하우를 채집하고 D/B화 한 다음, 자사 제품 시장에 활용할 매뉴얼을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객 분류와 응대 부분에 있어 웬만해선 그들을 따라갈 순 없기 때문입니다.
"쇼핑몰·홈페이지·오픈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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