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수다 마케팅

'수다'를 후원하는 다양한 마케팅 및 이벤트 활동 늘어

'미녀들의 수다', '여자의 수다는 비즈니스다', '이다도시 한국, 수다로 풀다', '실버들을 위한 유쾌한 수다', '수다박스', '수다 서명운동', '수다 홈페이지(www.sudasuda.co.kr)', '수다 광고', '수다 스폰서'….

전국이 온통 '수다' 열풍이다. 방송은 물론 책과 잡지, 인터넷, 광고까지 '수다'에 대한 얘기가 끊이질 않는다.

최근 일부 기업은 수다의 편이를 제공 하기 위해 '수다 스폰서'까지 만들어 가며 수다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업들도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수다'를 떨기 원한다. 흔히 말하는 '버즈 마케팅'이나 '입소문 마케팅' 등이 이의 한 예인데, 대중들에게 광고가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면서 이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무관심한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입소문 즉 수다는 일반 상업광고에 비해 비용이 싸게 먹힐 뿐 아니라 일단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져 범위가 엄청나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체 LGT에서는 '수다'를 일상생활의 필수적인 요소로 생각하고 있는 주부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아예 대놓고 '수다'를 전면에 내세워 '수다스폰서'라는 컨셉으로 수다를 지원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다스폰서'란 주부들이 생활에 필수적인 수다를 마음껏 떨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이 '기분존' 서비스의 경우 이러한 '수다'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활동 덕택에 현재 신규 가입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LGT의 '기분존' 서비스란 전화를 자주 사용하는 장소에 기분존 알리미를 설치하면 알리미 반경 30m 이내에서는 일반 유선전화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통화를 할 수 있는 요금제다. 집에서도 나도 모르게 핸드폰으로 수다를 떠는 주부들에게는 요금을 절약하면서 오래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인 셈이다.

수다 카페(http://cafe.naver.com/sudaazit)에는 매일 수 백 여건의 글들이 올라온다. 이 카페는 맘 놓고 수다를 즐기기 위해 오픈 된 사이트로 수다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적고 싶었던 수다들은 물론 잘 훑어보면 주부들의 수다 속 알짜 정보를 캐낼 수도 있다. 또 통화의 기억, 수다파티 후기 공모, 수다스폰서 5행시 짓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현재 LG텔레콤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다 관련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수다파티'는 아줌마들이 수다를 실컷 떨 수 있도록 무료로 과자와 음료를 제공하는 이벤트. 온라인 사이트로 '수다파티'를 지원하면 과자와 음료수가 들어있는 '수다키트'를 무료로 제공해 수다를 공식(?) 후원한다.

'수다 박스'는 초대형 이동식 커피숍으로 강남, 일산, 분당, 노원 등 수도권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찾아가는 이동식 '수다 센터'라고 생각 하면 된다. 이 수다 박스는 아파트 밀집지역을 순회하며 주부들의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수다를 마음껏 떨 수 있는 이색적인 자리를 마련해 준다. 행사 현장에서는 '수다박스' 커피가 제공되며 '수다박스' 머그컵, '여자의 수다는 비즈니스다'라는 책을 무료로 증정한다.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육아와 가정살림 등으로 바깥 출입이 쉽지 않은 주부들의 특성을 고려해 아파트 단지로 직접 찾아가 마음껏 수다를 즐기고 통신비 줄이는 방법을 체험할 기회를 마련코자 이동식 커피숍 수다박스를 기획하게 됐다” 고 밝혔다.

웅진 쿠첸에서는 주부 블로거를 후원해주는 '주부블로거 후원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는 블로거로서 활동하고 싶으나 그 방법을 모르는 주부들에게 블로거가 되기 위한 강연, 제품, 자기개발비 등을 지원해주는 캠페인이다. 웅진쿠첸은 신청자 중 10명을 선정, 3개월의 교육 기간 동안 블로그 차별화 전략, 사진 찍기 노하우, 스타 블로거의 강연 등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대웅제약에서는 생리통 전문 진통제 '이지엔6' 출시 1주년을 맞아 한 달에 한번 여성이 겪는 생리통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수다를 통해 떨쳐버릴 수 있는 수다방 이벤트, 네일아트 전문가가 참가자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그림과 칼라로 가꿔주는 네일아트 서비스, 생리통에 관해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통증 상담권을 제공하는 활동을 펼쳤다.

또한 기업들뿐만 아니라, 연예인들도 '수다'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눈물로'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제이는 여자 관객만 초청한 독특한 쇼케이스를 연다. 9일 스펀지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제이는 19일 오후 8시 서울 강남의 압구정클럽에서 여성 팬 300여 명을 초대한 무료 쇼케이스 '처녀들의 수다'를 개최한다. 초청 대상을 여자로 국한한 이유는 행사가 여성들이 즐길 수 있는 파티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 행사의 특색에 맞춰 여성상담 전문가인 박상희 씨와 여성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타임도 마련했다.

LG텔레콤 기분존 마케팅 담당 김대영 과장은 “이제 단순히 제품만을 팔려고 하는 마케팅보다는 최근 '수다'에 대한 관심사를 화두로 꺼내 사람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서비스로 유도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아울러 “수다는 재미와 스트레스 해소 등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수다를 통해 최신 트랜드, 재테크 등 온갖 정보를 전달하는 최고의 수단으로 그 의미가 점차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일간스포츠 / 기사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