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백 (Trackback), 이제 블로그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정말 자주 듣게 되는 그러나 낯설기 이를 데 없는 단어다. 트랙백이 뭘까? 엮인글, 참조글, 먼댓글등 다양한 표현으로 설명되는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트랙백에 대해 내가 몇달전에 언급한 내용을 참조하기 바란다.

** 네이버 블로그의 새로운 기능, 트랙백(track-back)

트랙백은 무엇을 주는가?

위 포스트에서 얘기했듯 트랙백은 "서로 도메인이 다른 블로그들끼리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보자. 

세이클럽 미니홈피를 이용하던 사용자가 어딘가에서 (뉴스 사이트같은 곳에서) 다음의 "얼짱카페"에 대한 소개글을 읽게 된다. 마침 주소도 나와 있으니 브라우저를 새로 열어 카페의 주소를 입력한 후 접속을 한다. 글을 주욱 읽다 정말 마음에 드는 얼짱에 대한 글이 있어서 답글을 남기려 한다. 그런데, 답글을 남기려면 다음카페 회원이어야 하고 그 카페에 또 가입을 해야 한단다. 아, 할 수 없이 다음 회원으로 가입하고 얼짱카페에도 가입했다. 그리고 답글을 남겼다. 며칠이 지난 후 그는 다시 그 카페에 접속해 본다. 자신이 남긴 답글에 대한 답신이 와 있다. 그런데 벌써 시간이 지난 후라 다시 답글을 남기긴 했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 매번 이렇게 확인을 해야 하나? 난 미니홈피 관리하기에도 바빠 죽겠는데.

위와 같은 상황은 인터넷에서 커뮤니티를 방문할 때마다 늘 반복된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트랙백이다. 트랙백의 핵심은 "도메인(사이트)에 제한된 컨텐츠가 아닌 링크(link)로 연결된 컨텐츠"에 있다. 야후!코리아의 블로그 서비스와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는 양쪽이 다 트랙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경우 나는 "트랙백 주소가 무엇인가?"만 확인한 후 포스트를 작성하고 트랙백 주소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몇 초후 지정된 트랙백 주소의 포스트에 내가 적은 포스트의 제목과 작성자, 작성시간이 나타나게 된다. 그런 식으로 "포스트끼리 연결(link)시켜 주는 것"이 바로 트랙백이다.

트랙백을 하기 위해 회원가입을 할 필요도, 특별한 약관에 동의할 이유도 없다. 단 한줄의 글을 남기기 위해 수백줄의 회원약관에 동의할 필요가 있는가?

하나의 포스트로 여러개의 트랙백이 가능하다

트랙백은 도메인 내부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트랙백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으면 어디든지 자신의 포스트를 트랙백 시킬 수 있다. 또한 트랙백은 1:1의 연결이 아니다. 하나의 포스트가 수백개의 다른 포스트에 트랙백 될 수도 있다. 즉, multi-link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예컨데, "스타워즈 에피소드 3"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했다고 치자. 그리고 블로깅을 하면서 야후!코리아의 xxx라는 블로그에서 이와 유사한 포스트를 발견했다. 이글루스의 zzz라는 블로그도 내가 한 얘기와 유사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이런 경우 이미 작성된 포스트의 "수정" 버튼을 눌러 우선 xxx라는 블로그의 해당 포스트에 대한 트랙백 주소를 적고 "확인" 버튼을 누른다. xxx라는 블로글 방문해 보면 여러분의 포스트가 트랙백으로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내 포스트의 "수정" 버튼을 눌러 이번엔 zzz라는 블로그의 트랙백 주소를 적고 다시 한번 "확인" 버튼을 누른다. 역시나 이번에도 zzz라는 블로그에 자신의 포스트가 트랙백으로 추가되어 있을 것이다.

트랙백 디렉토리는 새로운 만남을 제공한다

트랙백은 포스트와 포스트 간에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트랙백 디렉토리를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다. 대표적인 트랙백 디렉토리는 블로그 코리아(blogkorea.org)와 이글루스 트랙백 밸리(valley.egloos.com)이다.

블로그 코리아의 경우 포스트를 주제별 디렉토리로 분류하여 서비스하고 있다. 각 디렉토리를 보면 트랙백을 보낼 수 있는 트랙백 주소가 존재한다. 포스트를 작성한 후 이 주소를 입력하면 블로그 코리아의 각 주제에 자신의 포스트가 기록된다.

이글루스는 트랙백 밸리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글루스 사용자들이 트랙백을 통해 특정 주제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예제는 바로 아래에 있는 포스트를 보면 알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다른 포탈 블로그나 블로그 전문 서비스와 달리 외부 사용자도 트랙백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이글루스 트랙백 벨리는 트랙백 주소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이글루스 사용자 뿐만 아니라 트랙백 서비스를 받는 블로그 사용자라면 누구나 트랙백을 남길 수 있다.

심심하면 테스트 한번 해보라. 음악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꼬날님이라면 현재 작성된 포스트의 "트랙백" 주소에 http://tb.egloos.com/tb/283를 입력해 보라. 영화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주니님이라면 "트랙백" 주소에 http://tb.egloos.com/tb/282를 입력해 보는 게 좋겠다. 트랙백을 걸었으면 직접 가서 확인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이글루스의 특징은 야후!코리아의 "내부 디렉토리 서비스"와 구분하여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아래는 야후!코리아 블로그에서 포스트를 작성할 때 선택해야 하는 카테고리 항목이다. 여기서 입력한 카테고리에 작성한 포스트가 등록되어 야후!코리아 블로그 사용자들에게 공개된다. 그러나 각 카테고리에는 트랙백 주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내부 사용자만을 위한 분류이기 때문이다.

만약 야후!코리아 블로그가 이글루스처럼 외부 사용자들도 트랙백을 남길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구성했다면 지금처럼 썰렁한 블로그는 아닐 것이라는 예측을 해 본다.

외국어로 된 트랙백 디렉토리 서비스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국내의 경우에도 앞으로 계속 이런 류의 서비스가 생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디렉토리 서비스는 다른 도메인에 있는 블로그 사용자를 하나로 묶어 준다. 네이버 블로거가 엠파스, 야후!코리아, 이글루스 그리고 스스로 블로그를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는 블로거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써 "트랙백", 이것이 진정한 트랙백이다.

지금 당장 외부 블로그를 방문해 보라. 어디든 상관없다. 포스트를 작성한 후 트랙백 주소를 입력해 보라. 바로 그 순간 여러분은 "네이버 블로그"라는 닫힌 세계에서 "블로그"라는 열린 세계로 발을 내 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