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실행, 실패, 성공, 부富 그 이상의 보상
우리 이웃의 부자들은 어떤 아이디어로 어떻게 성공했는가

샐러리맨들의 아침은 요란한 소음과 함께 시작된다. 전날의 야근으로 쌓인 피로가 짧은 수면으로 다 해소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른 새벽부터 ‘빨리 일어나’라고 소리치는 알람시계가 요란하게 울려댄다. 그럴 때면 짜증이 물밀듯 밀려와 시계를 확 집어던지고 싶어진다.
로버트 휴스는 미국에서 야구공처럼 생긴 알람시계를 발견하고는 ‘눈을 가리고 있는 눈꺼풀이 벗겨진 것만 같았다’고 말한다. 야구공 모양의 시계는 알람이 울릴 때 집어서 벽에다 확 던져버리면 소리가 멈추는 것이었다. 이 알람시계는 자는 사람을 깨울 뿐 아니라 스트레스까지 날려버리는 기능을 할 수도 있었다. 로버트 휴스는 이 특이한 시계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연간 128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마틴 도즈는 커피 자판기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수익이 나기는커녕 적자가 거듭됐다. 그러다가 자판기를 들여놓은 편의점의 고객이 하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사무실에 가면 이런 커피는 공짜로 먹을 수 있는데 누가 여기서 1천원이나 주고 사먹겠어. 이런 곳에서 팔려면 더 좋은 것을 갖다놔야지.” 이후로 도즈는 스타벅스에서 파는 것과 같은 신선한 우유와 진짜 에스프레소 커피를 제공하는 커피 자판기로 매달 75만 잔을 팔고 있다.
세계 5대 뮤지컬 중에 하나인 <맘마미아>는 주디 크레이머의 아이디어와 끈기로 탄생해 현재까지 입장료 수익만 9,4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초기 이 뮤지컬을 만드는 데 참여한 모든 스텝들이 백만장자가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주디 크레이머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아이디어가 생각났으면 끝까지 밀고 나가라. 그러면 돈뿐 아니라 더 많은 보상이 따라온다.” 하나의 아이디어에 완전히 빠져들어 인생을 건 그녀가 얻은 것은 1,200억 원의 재산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고도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이다.
면도할 때마다 면도날에 자주 살갗을 긁히던 윌 킹은 배스 오일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피부가 긁히지 않는 면도 오일을 개발했다(연간 274억원). 미술품을 좋아하는 윌 램지는 사람을 위축되게 만드는 화랑에서 미술품 감상을 하는 것이 무척 불편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미술품을 감상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미술 장터(어포더블 아트 페어)를 열어 현재까지 915억 원이 거래되었고, 25만 명이 참가했다.
워킹맘이었던 샐리 프레스턴은 딸에게 음식 먹일 시간이 없었다. 그렇다고 가공식품을 먹이고 싶지 않던 차에 영양만점인 냉동 이유식을 개발해 7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베이비리셔스, 이 이유식을 베컴의 부인인 빅토리아가 아들 로미오에게 먹여 유명해지기도 했다.)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를 잡아채라
새로운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새로운 종류의 디저트를 만들기가 더 쉽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가지씩 불편한 점을 지적하곤 한다. 청소를 좀더 쉽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깔끔하게 요리를 하는 방법이 없을까 등등. 이런 게 있으면 어떨까. 저런 게 있으면 어떨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 생활한다. 그러나 우리들 중 몇몇은 그것을 못 견디고 해소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발명한다.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뜨거운 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감싸는 종이옷을 어느 한 사람이 생각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뜨거운 컵을 열 손가락으로 견딘다.
어느 한 사람이 포스트잇을 생각해 내기 전까지 사람들은 종이를 작게 잘라 거기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여 사용했다.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치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그러나 이런 물건들이 세상에 나온 다음에 어김없이 이런 말이 튀어나온다. ‘나도 전에 이런 생각 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치는 아이디어를 그냥 스쳐 보낼 때 누군가는 거기에 매달려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더 발전시켜 시장에 내놓고 돈을 벌어들이며 자신의 인생을 바꾼다.

“당신의 아이디어가 없어서 사람들에게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꼭 돈이 아닐 수도 있다. 시간, 노력, 생활의 질, 아니면 다른 것일 수도 있다.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에 대한 비용이 바로 당신이 그 문제를 해결해 주었을 때 그들이 지불하는 대가다.”

“최고의 아이디어는 말할 수 없이 간단하다. 뭔가 잘 맞지 않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던 사람들이 그것을 더 좋게 해보려고 애쓰다가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들 중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어느 누군가는 대단한 부자가 되었다.”


아이디어 하나로 부와 멋진 인생을 얻는다
그렇다면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행하는가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에서 아이디어 하나로 부자가 된 100여 명의 사업가를 인터뷰하고 그중 25명을 선별해서 내놓은 이 책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해서 백억 대를 벌어들이는지를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창고에 처박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려고 머리를 싸매지만 그것을 어떻게 세상에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별로 궁리하지 않는다. 사려는 사람이 없다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필요가 없다. 먼저 사람들에게 만들려는 제품에 대해 물어보고 반응을 확인해서 누가 살 건지를 알아야 한다. 기업가에게 필요한 일은 틈새시장을 확인하고 그것을 메울 방법을 찾는 것이다.”

사계절 푸른 잔디를 개발한 스티븐 워링은 집집마다 고객을 찾아다니는 열성을 보였다. 연간 2500만개의 핫도그를 파는 데이비드 생어는 덴마크 거리에서 이 핫도그를 발견하고는 핫도그 장수들을 붙잡고, 어떻게 만드느냐, 하루에 얼마를 버느냐 등등을 묻고 다녔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대기업에 다녔거나 재산을 물려받았거나 학벌이 뛰어난 사람들이 아니다. 대단한 IT 기술을 가졌거나 세상에 전혀 없는 기계를 발명해 낸 것도 아니다. 평범한 수준의 교육을 받고 아이디어는 생활 속에서 얻었으며 사업 자금은 대출과 투자로 충당했다. 34세에 두 번이나 해고를 경험한 사람(홀리데이택시닷컴의 폴 스태니어)도 있고, 암을 이겨내고 사업에 성공한 사람(바커 브룩스 미디어의 루시 바커)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소위 말하는 ‘아이템’을 찾아 그것으로 사업을 시작해 성공했다. 물론 실패도 여러 번 했다. 한 번에 성공한 사람은 없다. 고비도 많았고 어려움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는 점이다. 각양각색의 출발이지만, 각자 한 번씩은 고민하고 꿈꿔봤던 드라마가 있다.
사람들은 늘 한 방에 대박을 꿈꾸지만 이 책에는 그런 사례가 없다. 모두 여러 번의 실패를 밑거름 삼아 성공을 이루어냈다. 실패가 두려워 완벽하게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정작 큰일을 할 때 경험 부족으로 되레 실패하게 된다. 주의 깊은 관찰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와 그것에 대한 확신, 소신껏 밀고 나가는 추진력, 실패를 통해 쌓은 경험, 이런 것들이 모여 성공을 만들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영감과 자극을 주는 특별한 이야기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사업가의 수는 해마다 놀라울 만큼 늘어나고 있다. 거의 모든 샐러리맨들이 장래 자신의 사업을 꿈꾸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람들은 점점 자유로운 삶을 원하고, 샐러리맨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더구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젊은 시절 힘들더라도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모든 샐러리맨들이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이 책의 주인공들은 보여준다.
그들은 자신의 사업을 해서 성공한 데 따른 보상이 돈뿐이 아니라고 말한다. 가장 큰 것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린 섬의 스티븐 워링은 일주일에 3일 반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과 함께 즐긴다.퍼시픽 다이렉트의 라라 모건은 무엇보다 자신의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폴 스태니어는 말한다. “하루에 출퇴근으로 3시간씩 운전하면서 보내고 싶지 않아요.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면서 돈을 벌거나 행복해지길 바라지도 않아요. 내 인생은 내가 움직이고 싶어요. 베이비리셔스의 샐리 프레스턴은 이렇게 말한다. “난 내 인생을 내 의지대로 살고 싶어요. 아이들 학교에서 운동회가 있으면 이제 그냥 가면 돼요. 누구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허락받을 필요가 없죠.”


멋진 아이디어가 사방에서 기다리고 있다

아직도 멋진 아이디어가 사방에서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도 되고 기존의 것을 조금만 바꿔도 된다. 그리고 그것은 쉽게 바닥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아직도 우리 생활은 불편하고 부족한 것 투성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이 만들어질수록 개선해야 할 것이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한 번 혁신을 하면 새로운 혁신 10개가 생겨난다. 세상에는 풀리지 않은 문제와 불편함이 가득하다고 생각하면,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문제를 하나 풀면 새로운 기회를 한 번 만드는 것이고, 그러면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고민하는 사람들 앞에는 성가실 정도로 많은 기회가 펼쳐질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여러 개의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윌 램지는 말한다. “한 번밖에 살지 못하니까 끝까지 한번 살아봐. 어느 누구도 죽을 때, ‘사무실에 좀더 있었으면’ 하고 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