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장인들을 괴롭히는게 ‘회의’, 그 중에서도 ‘기획회의’일 것이다. 직장상사의 “이거 기획해봐!”란 지시가 가장 두려운 말 중 하나다. 이 책의 저자인 사카모토 게이이치(경영컨설턴트)는 기획력에 관한 세미나로 큰 인기를 모았던 사람이다. 책의 원제는 ‘Planning Mind’, 한자로 옮기자면 ‘기획심(心)’ 정도가 될듯한데, 실제 저자는 ‘일을 사랑하는 마음’‘비즈니스 근성’을 강조한다. 저자의 ‘기획을 낳는 10가지 방법’을 요약해 보자.

1. 모든 것은 생각에서 시작된다 = 모든 기획의 출발점은 ‘나는 이렇게 하고 싶다’‘세상에 이것을 어필하겠다!’라는 생각이다. 혼이라고 해도 좋다.

2. 잡(雜)과 이(異)를 받아들이자 = 섞임의 매력, 다름의 힘을 염두에 두자. ‘반대’를 붙여놓으면 재미있다. ‘도대체 요즘 젊은 것들은…’대신에 ‘도대체 요새 어른들은…’으로 시작하면 뇌의 다른 부분이 활성화된다.

3. QOL을 높이자 = 기획에서 지향할 가치를 고객의 QOL(Quality of Life·생활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우선 정하라.

4. 으악!을 준비하자 = ‘Surprise!’ 내 기획을 듣거나 읽는 사람이 ‘으악!’하고 놀랄만한 장치를 만들자.

5. 찾아가라 = 기획력은 행동력이다. 컴퓨터 앞이나 회의실에 틀어박혀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모락모락’생각이 피어오를 때 실제로 몸으로 움직여라.

6. 혼을 넣어라 = 가슴을 울리는 기획에는 기백이 담겨있다. 혼이 숨쉰다. 혼신을 다하면 읽는 사람도 압도된다.

7. 체력은 있는가 = 기획은 두뇌가 아닌 몸으로 짜내는 것이다. 양질의 기획은 논리가 아닌 활기찬 인간의 감정을 통해 나온다.

8. 의지는 있는가 = 비틀스가 애플사 옥상에서 라이브를 했을 때 경찰이 들이닥치자 폴과 링고는 둘 다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기획을 사랑했고 그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

9. 성공을 이미지화하라 = 기획초기에 ‘이 기획이 성공하면 이렇게 된다!’라고 시각적으로 선명하게 이미지화하라.

10. Only One “뭐야, 이거!” = 기획을 본 사람이 ‘어떻게든 진행해보자’라고 한다면 그 기획은 아웃이다. ‘뭐야, 이거?’라고 당혹감을 드러낸다면 그 기획은 대단히 잘된 것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리지널, 당신의 기획은 ‘Only One’이어야 한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