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글 잘 쓰는 법: 제2편
작성자 : 최고의하루
등록날짜 : 2008.12.18 14:18
몇 년 전, 내가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칠 때 즐겨 인용하던 문구가 있었다. 미국의 대문호, 멜빌(Herman Melville)의 최대 역작, “모비 딕(Moby Dick)”에 나오는 첫번째 문단이었다.
여기의 문장에는 미국 문학사에서도 보기 드문 문학적인 표현이 잘 담겨 있다. 주의 깊게 한번 읽어 보자.
“내 입 안 가득 우울한 공기가 가득찰 때마다, 내 영혼 깊숙이 축축한 11월의 기후가 자리할 때마다, 장의사의 집 앞에 발걸음이 절로 멈춰질 때마다, 장례식 행렬 맨 뒤에서 통곡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리고, 거리로 뛰쳐나가 사람들을 밀치고 쓰러뜨리고 싶은 무의식적인 욕망을 절제하기 힘들 때마다, 나는 지금이야 말로 바다로 나가야 할 때란 것을 깨닫게 된다. (Whenever I find myself growing grim about the mouth; whenever it is a damp, drizzly November in my soul; whenever I find myself involuntarily pausing before coffin warehouses, and bringing up the rear of every funeral I meet; and especially whenever my hypos get such an upper hand of me, that it requires a strong moral principle to prevent me from deliberately stepping into the street, and methodically knocking people's hats off -- then, I account it high time to get to sea as soon as I can).”
영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위의 문장은 그저 어렵고 길다란 하나의 문장일 뿐이다. 문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위와 같은 만연체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최대화화기 위해, 여러 개의 도입 절로 이야기를 끌어가다가 맨 나중에서야 진짜 말하려고 하는 주제를 끌어낸다.
비유를 하자면, 맨 나중에 나오는 가장 맛있고 훌륭한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러 가지의 전채를 먼저 주문하는 미식가의 식단과 같다고 할까.
하지만, 위의 문장은 웹 사이트에선 절대 써서는 안 될 표현이다. 위와 같은 표현은 빠르게 훑어 읽어 가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웹 사이트 유저빌러티의 권위자인 제이콥 닐슨(Jacob Nielsen)에 따르면, 웹 사이트 독자 중 79%는 인터넷에서 글을 훑어 읽는다고 한다.
존경하는 멜빌에게는 매우 미안하지만, 내가 한번 위의 문장을 웹 사이트에 맞는 형식으로 수정해 봤다.
“나는 바다로 나가야 한다. 내가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이번엔 아예 무선 인터넷 휴대폰을 위한 문장으로 바꾸어 보았다. 보통 휴대폰에는 한 화면에 4줄씩, 총 12단어 정도가 뜨게 돼 있다.
여기의 문장에는 미국 문학사에서도 보기 드문 문학적인 표현이 잘 담겨 있다. 주의 깊게 한번 읽어 보자.
“내 입 안 가득 우울한 공기가 가득찰 때마다, 내 영혼 깊숙이 축축한 11월의 기후가 자리할 때마다, 장의사의 집 앞에 발걸음이 절로 멈춰질 때마다, 장례식 행렬 맨 뒤에서 통곡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리고, 거리로 뛰쳐나가 사람들을 밀치고 쓰러뜨리고 싶은 무의식적인 욕망을 절제하기 힘들 때마다, 나는 지금이야 말로 바다로 나가야 할 때란 것을 깨닫게 된다. (Whenever I find myself growing grim about the mouth; whenever it is a damp, drizzly November in my soul; whenever I find myself involuntarily pausing before coffin warehouses, and bringing up the rear of every funeral I meet; and especially whenever my hypos get such an upper hand of me, that it requires a strong moral principle to prevent me from deliberately stepping into the street, and methodically knocking people's hats off -- then, I account it high time to get to sea as soon as I can).”
영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위의 문장은 그저 어렵고 길다란 하나의 문장일 뿐이다. 문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위와 같은 만연체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최대화화기 위해, 여러 개의 도입 절로 이야기를 끌어가다가 맨 나중에서야 진짜 말하려고 하는 주제를 끌어낸다.
비유를 하자면, 맨 나중에 나오는 가장 맛있고 훌륭한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러 가지의 전채를 먼저 주문하는 미식가의 식단과 같다고 할까.
하지만, 위의 문장은 웹 사이트에선 절대 써서는 안 될 표현이다. 위와 같은 표현은 빠르게 훑어 읽어 가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웹 사이트 유저빌러티의 권위자인 제이콥 닐슨(Jacob Nielsen)에 따르면, 웹 사이트 독자 중 79%는 인터넷에서 글을 훑어 읽는다고 한다.
존경하는 멜빌에게는 매우 미안하지만, 내가 한번 위의 문장을 웹 사이트에 맞는 형식으로 수정해 봤다.
“나는 바다로 나가야 한다. 내가
- 우울하고 고독할 때,
- 장의사의 집 앞에 서있을 때,
- 장례식을 뒤따라 갈 때,
- 사람들을 밀치고 쓰러뜨리고 싶은 욕구를 느낄 때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이번엔 아예 무선 인터넷 휴대폰을 위한 문장으로 바꾸어 보았다. 보통 휴대폰에는 한 화면에 4줄씩, 총 12단어 정도가 뜨게 돼 있다.
- 나는 바다로 나간다
내가 슬프고 화나거나,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때마다.
[다음 화면]
허먼
멜빌
“모비 딕”
물론 이 두 번의 ‘번역’에 의해 원문이 갖고 있던 웅대함이라든가 철학적인 멋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인터넷은 철학과 웅대함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곳이 아니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79%가 인터넷에서 글을 훑어 읽는다면, 나머지 21%는 아마도 멜빌의 문학적인 문장을 끝까지 이해하려 노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멜빌의 아까 원문을 전부 휴대폰에 흘려 보낸다면 화면을 14번 다시 띄워야 한다. 과연 그 정도의 참을성이 있는 독자들이 얼마나 될까?
제공 : 코리아인터넷닷컴
저자 : Kathy Henn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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