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은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

기획은 이제 특별한 부서 사람들 혹은 특별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만이 고유하게

하는 업무가 아니다. 기획은 누구나 하는 업무여야 하고 실제로 누구나 기획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길가에서 잡화를 파는 행상 아줌마가 자신이 일하는 거리를 자주

왕래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물건 선정과 영업방식을 구상한다면 당연히

그 아줌마는 다른 행상 아줌마보다 ‘마케팅 기획’을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기획에 관하여 내가 경험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으면 기획력이 당신이 기획업무를

하건 안 하건 간에 당신을 성공의 문을 여는 황금열쇠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내가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 광고회사에서 AE로 일하였을 때이다.

자율적인 업무 탓인지 는 모르지만 직원들도 반바지와 슬리버를 신는 등 AE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자유스럽게 행동하는 회사였다.

특히, 광고 크레이티브 팀이 있는 34층인 경우에는 밤샘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여기저기 디자인 작업을 해서 종이뭉치와 먹다 버린 음식 봉지 등 각종

쓰레기들이 책상과 복도 및 작업실에널려있는 것은 당연시 되었다. 누구도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지 않았다고 이를 탓하지도 않았다. 과중한 업무 때문이려니 하며

말이다. 다만 쓰레기 층이라 불리던 34층을 치우는 청소부만 고생이 말도 아니었다.
실제로 쓰레기를 다 가져가 버리면 중요한 디자인 작업을 버렸다고 34층에서는 언제나 청소부를 향해 고함을 질러댔고, 그 일이 있은 후 중요할 것 같은 문서들은 청소를

하지 않으면 왜 청소를 하지 않느냐는 고함소리에 언제나 34층은 시끄러웠다.

그래서인지 청소부 사이에서도 34층은 모두들 피하고 싶은 층으로 악명을 갖게

되었다.

쓰레기 층 34층 청소부 ‘미키’

내가 ‘미키’라는 청소부를 처음 만났을 때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다른 청소부와

비슷한 멕시코 계열의 30대 남미 여자라는 것밖에는 말이다. 그러나 미키가 34층

청소담당으로 지정받고 나서 우리팀에서는 미키가 얼마나 34층에서 버틸 것이며

얼마나 자주 고함소리를 듣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자주 점심내기를 하곤 했다.
역시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미키의 청소가 시작된 첫날부터 한달 내내 고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후, 우리는 34층에서 울려 퍼졌던 그 어떤

고함소리도 못 듣게 되었고 34층에 갈 때마다 복도에서 청소하고 있던 불쌍한 미키를 볼 수 없게 되었다. 한동안 한달 만에 쫓겨 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34층에서
복도를 걸어가며 여유 있는 표정으로 휴지통마다 휴지를 비우는 그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깐, 34층은 기존의쓰레기로 뒤범벅되어 있지 않고 매우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었으며, 또한 시끄럽던 고함소리가 가끔씩 들려오는 웃음소리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청소부 ‘미키’의 기획력

곧 왜 34층이 한달 만에 그렇게 변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우리 팀의 AE친구에게서

들었고 그 비밀의 뒤에는 미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키는 첫 몇 주 동안 밤에 잠을 못잘 정도로 34층 청소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던 중 그녀는 버틸 수 없는

스트레스로 인해 도저히 34층 청소를 할 수 없어 한달 만 채우고 고만두려고 생각했다.
집에 와서 자신의 청소일과 왜 34층 사람들은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지 않고 함부로 책상과 복도에 널려놓은 것인가를곰곰이 생각했다. 바쁜 일정과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34층 사람들은 언제나 신경이 날카로웠고, 그로 인하여 34층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서 청소부를 꼴려주는 것이라고

판단한 그녀는 다음날부터 34층의 모든 휴지통 뚜껑에 매일 신문에서 스크랩한

짧은 유머 한마디를 붙였다. 미키가 매일 매일 휴지통 뚜껑에 유머한마디를 붙인 지

일주일 만에 34층 사람들은 미키가 붙여놓은 유머를 읽으려고 휴지통 뚜껑을 들추어 보았으며 그때마다 자신의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며 가벼운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미키의 이런 아이디어는 금새 34층의 모든 쓰레기를 휴지통으로 직통하도록 만들었으며 또한 미키가 붙인 유머로 인하여분위기 험악했던 34층은 웃음이 피어나는 34층으로 바뀌게 되었다. 곧 이 사실은 사장에게도 알려지게 되어 회사의 모든 쓰레기통에는 짧은 유머 또는 명언, 나아가 회사 공지사항까지도 붙여지게 되었고 미키는

보잘 것 없던 34층 청소부에서 건물 전체 청소를 관리하는 청소팀장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청소부 ‘미키’가 가르쳐 준 참다운 기획력

미키는 자신에게 놓여있는 문제에 수긍하여 다른 청소부처럼 피하려 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다. 미키는 34층 사람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취하는 지를 연구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기획했다. 해결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그녀는 그녀 안에 잠자고 있던 기획력을 깨우게 되었고 잠에서 깨어난

기획력은 ‘웃기는 휴지통’이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게끔 했다. 결과적으로 미키는 자신의 잠자는 기획력을 깨움으로써  자신의 청소 시간을 파급적으로 줄임과 동시에 34층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참고로 미키는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사람으로 기획이란 말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던 청소부였다.

아직도 당신도 기획업무를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기획력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가? 아직도 당신 안에는 기획력이전혀 없다고 생각하는가? 미키가 자신 안에 잠자고 있던 기획력의 깨운 것이 아니라 단지 우연히 2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고

생각하는가? 미키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은 기획력은 당신이 그 동안 받은 학위나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당신이 맞닥쳐 있는 문제를 통해 당신 안에 잠자고 있던 기획력을 깨어나면 기존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와 뛰어난 문제해결능력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참다운 기획력은 전혀 기획을 배우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기획력을 깨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당신에게도 놀라운 경험을 약속할 것이라 확신한다. 

(본 자료의 저작권은 플랜업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