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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여러가지 화법
작성자 : 99 단국강토
등록날짜 : 2009.02.04 11:05
4,726
재치있는 여러가지 화법
 

1. 부정을 긍정으로 바꿀 때

사실만큼 분명한 것은 없다.
사실 앞에서는  누구도 반대를 말할 수 없으나, 어떤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말로 설명해야 
할 때도 있다. 이때 설명의  표현이 빈약하면 반대의 여지가 생기고 또 상대편의 수긍을  얻을 수 없다.
때문에 남에게  무엇을 수긍하게 하려면 그 사람의 입장이나 기호, 이해를 고려하고 찬성할 수 있게끔
이야기를 끌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또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므로 사람의 감정에 기분좋은  말로 호소해
나가면 다소 이익에 반대되고, 형편이 바쁘고 찬성할 수 없는 때라도 마음을 바꾸어 수긍해 준다.

미국의 개척시대를 다룬 영화에 ((북서로 가는 길))이라는 작품이 있다. 흉악한 토착민 토벌에 원정나간 
의용병의 고투를 그린 것으로, 부상한 병사를 남긴 채 전진하려 하자, 전우가 이에 맹렬히 항의하는
장면이 있다. 이때 이를 꾸짖는 대장의
"지금의 나는 지휘관이다. 인간이 아니다!"
라는 그의 냉엄한 말은 전우를 계속 전진하게 한다. 인간이 아니라고 했으나 사실은 인간이요 지휘관이다.
그러나 그 사실에는 눈을  감고 인간이 아니라는 말에 수긍하는 것이다.  이 경우, 장황한 설명으로
납득시키려 하면 상대편을 더욱 격하게만 만들 뿐 효과는 없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설명도 이유도
되지 않는  "나는 지휘관이다, 인간이 아니다"라는 한마디가 상대편 마음에 뜻있게 울려 반발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요컨대, 이같은 역설적 표현은 상대를 감정적으로 만족시킨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그것이 결코 상대를
이성적으로 만족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처럼 사람이 감정적으로 만족하면 이성적으로
따지려 들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1912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윌슨 (T.W. Wilson1856~1924)은 전국을 유세했다. 그는  대학총장
출신으로 정계에서는 신출이므로 선거민의 신뢰를  획득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뉴 멕시코주 유세에서 어느 청중의 한 사람이,
"그런 것을 말해도 당신은 아마츄어 정치인이 아닙니까?"
하고 야유를 퍼붓자, 다수의 청중이 이에 동감을 나타내고  장내에는 어색한 분위가 감돌았다.
모처럼의 열변이 마이너스 결과를 가져온 듯했다. 그러나 윌슨은 웃으며 즉각 응수했다.
"말씀하신 대로 나는 아마츄어 정치인입니다. 그러면 한가지 물어보겠습니다.  대체 아마츄어 정치인과
프로페셔널 정치인의 구별  기준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내가  생각하기로는 프로페셔널 정치인은
무엇인가 이익이 있어 정치를 하는 사람이고, 아마츄어 정치인은 정치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말로 야유는 가라앉았고,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이것은 야유섞인 비난에 대한 항의라고 말할 수 있으나, 상대가 말한  것을 역이용함으로써 비난을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방법은 사람을 긍정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바로 직전, 이탈리아가 불법으로 이디오피아를 침략한 적이 있다.
영국이 이를 막지 못한 처사에 대해 그 이유를 질문받은 처칠 (W. Churchill 1874~1965) 수상은 질문자를
향해,
"귀하는 고래의 습성을 아십니까?"
상대는 그런 것은 모르고, 고래의 습성같은 것을 연구할 겨를도 없다고 대답했다.
"그럼 기회가 닿으면 한번 연구해보시기 바랍니다. 매우 재미있는 일입니다. 고래는 종종 껍질을 벗는데,
껍질이 없어지고 무방비의 위험이 닥칠 때는 바다의 왕인 고래도 바다를 왕래하지 않고 갈라진 바위틈에
몸을 감추고  새로운 껍질이 생길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립니다. ...지금의 영국은 이 껍질이 굳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어떤 특별한 화법을 구사한 것은 아니나, 비유를 써서  사정이 불가피했던 점을 설득한 것이다.
보통의 말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라도 적절한 비유로 말하면 긍정하게 된다.
이것은 비유가 이해되기 쉽고 이야기를 부드럽게 전개시킬 뿐 아니라 이성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비유는 감정을  움직이는 수단이요, 또 적의 공격을 잘  피하는 방패의 구실을 한다.
하지만 복잡한 문제를 비유로 표현하는  것은 무리이고 동일한 비유를 반복하면 효력이 없어진다.

2. 의미를 넌지시 강조하는 반어

18세기 유럽에서 패권을 휘두른 프리드리히 (Friedrich 1712~1786)  대왕은 코린의 대전에서 공격을
주저하는 어느 포대의 병사들을 향해 이렇게 꾸짖었다.
"이 용기없는 사람들아! 그대들은 영원히 살 것 같은가?"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죽는 것이 두려우냐!"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죽는 것이 그렇게도 두려우냐!"라고 말하면, 이 말은 상대에게 강한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을 "영원히 살 것 같은가?"라고 뜻을  강조하면, 말이 날카로와 상대를 때리는 정도가 매우
강하다.
"자네는 그런 짓을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가?"
"자네는 그러고도 현명하다 할 것인가?"
"그대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상대를 힐난하든지 상대의 잘못을 꾸짖을 때, 뜻을 강조해 말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이 경우, 뜻을 강조하는 말을 쓰는 것이 보통 있는 일이다. 뜻을 강조하지 않고,
"그대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틈이 벌어지고 사이가 늘어져서 힐난하는  뜻이 드러나지 않는다.
뜻을 한층 강조해 말하는 결과가 되는 반어의 활용은 위에 말한 경우 외에 좀더 기교적인  것을 포함하는
사용법이 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있어 마르느의 대회전의 최초의 승리는 죠프르 (Joffre 1852~1931) 원수의 힘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으나, 그 중에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여론도 있었다.
어느 신문기자가 원수를 만나서 물어보았다.
"각하, 마르느 전투의 승리는 누구의 공입니까?"
원수는 얼마 동안 생각하다가 대답하기를,
"그것을 나는 말할 수 없소. 다만 마르느 전투에서 만약 패전했다면 그 책임은 모두 내게 돌아왔을 것이
틀림 없다는 것만은 확실하오."
결국 죠프르 원수는 마르느 대회전의 승리를 가져 오게 한 것이 자기라는 것을 말한 것과 똑같다.
그것을 노골적으로 자기의 공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패퇴했을 때의 책임을 가정한 것이다.
이와 같이 반어는 분명히 말하고 싶지 않으나, 말하지 않으면 안될  것을 넌지시 상대편이 깨닫게
겨냥하고 말하는 방법이다.

클레오파트라(Cleopatra)나 맥베드(Macbeth)부인 역을 맡아 훌륭한 연기를 보인 것으로 평판이 높았던
영국의 여배우 랑드리는 상당히  나이가 들었는데도 누구 하나 그녀의  나이를 아는 사람이 없을 만큼
젊고 아름다왔다. 그녀의 늙지 않는 아름다움에 놀라는 사람이 있으면, 그녀는 미소를 머금고,
"같은 나이의 사람들과 견주면 그렇겠죠."
라고 항상 똑같이 대답한다.
어느 때 누가 나이를 물어 보았는데, 당시 65세였던 그녀는,
"65세라고 하면 수도원에서는 그렇게 큰 일이 못되겠지만 여자에게는 꽤 먹은 나이죠."
라고 대답했다. 노인들이 많은 수도원에서 65세란 그렇게 신기한 일이 못되지만, 그녀는 젊지 않은 65세가 
되어서도 충분히 사람을 매혹시키는 아름다움을 지녔던 것이다. 그녀는 그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젊다 해도 벌써 65세가 된걸요."
하는 어법으로 말하지 않고, 나이든 이들이 많은 수도원을 인용하여,
"수도원에서는 그렇게 큰 일이 못된다."
하고 반어로 65세라는 나이가 여자에게는 상당한 것이라는 걸  알리고, 자기가 젊다는 것을 뒷받침해보인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설교가의 한사람이었던 비차가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비차를 대신해 다음 주
일요일 강단에 서도록 초빙된 사람이 아보트이다. 아보트는 분발해서 그의 설교를 준비했다. 몇번인가
원고를 다시 쓴  다음 만족하게 되자, 그는 아내에게 보이고  솔직한 비평을 요구했다.
아내는 그것을 읽고 난 다음,
"이것은 평론잡지의 원고로는 가장 훌륭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하고 말할 뿐이다. 기실 설교는 독특한 것이요, 잡지원고  같은 것은 아니다. 잡지원고를 낭독하는 것
같은 설교라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다. 
아내가 본 바로는 아보트가 준비한 원고가 설교로서는 좋은 게 못되었다. 직접적인 표현으로,
"설교로서는 안되겠는 걸요."
하고 말하면 남편의 노력을 무시한 것이 된다. 그러므로 이같은 내용의 뜻을
"평론잡지의 원고로는 좋아요."
와 같이 반어로 말한 것이다. 아내의 비평이 의미하는 것을  깨달은 아보트는 원고 없이 강단에 섰다.
원고에 의존하지 않고 그의 입에서는 힘이 넘치는 웅변이 용솟음쳤다.  대성공이었다.
그래서 그는 비차의 후계자가 된 것이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사람의 기분을 해치는 일이 있다. 남의 기분을 속속들이 헤아릴 필요는 없겠지만
말하지 않고는 안될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우회적으로 넌지시 말하는 것이 반어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비평적인 말을 할  때, 반어가 편리하고 상대편  감정을 해치지 않으므로 호감을 살
수 있다. 반어의 이용가치는 매우 크다고 말할 수 있다.

3. 임기응변할 때의 재치

성실한 것이 처세에 있어 기본적인 태도이다.
말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너무 직선적으로 말해서는 곤란하다. 때와 경우에 따라 
말하기에 재치와 임기웅변의 솜씨가 뒤따라야 한다.

미국의 상원의원 루이스는 언변과 태도가  우아할 뿐 아니라, 동시에  행동 또한 빈틈없는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어느 때 선거운동 중에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지방정치인을 만났다. 그러나 루이스는 그
사람의 이름을 전혀 잊고 있었다. "이름을 잊어서..."라고 말하면 상대를 무시한 결과가 되어 결례를
범하는 것이다. 난처하게 된 루이스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이야기를 나눈 다음, 임기응변으로,
"아무리 해도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라고 말했다. 상대는 약간 언짢은 듯한 얼굴 표정으로,
"(존스)라고 합니다. 잊고 있다니 섭섭합니다."
라고 대답한다. 루이스는 그것을 가로 막고,
"아니, 아니 성이 아니라, 성이 (존스)라는 건 잘 압니다.  내가 잊고 있는 것은 (존스)씨의 이름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상대가 (존스)라는 사실을 생각해  내고, 결국 성을 잊은 것이 아니었다는 결과로 판명,
상대를 불유쾌하게 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이때 그 지방 정치인이 (빌)이라고 대답했더라도 당황할
필용없이 그 장면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임기응변의 재치는 있는 것이다.
"이름을 잊은 것이 아니고 내가 기억하지 못한 것은 바로 성입니다."
고 말하면 좋은 것이다. 이  정도의 재치가 발휘된다면 우리 인간관계에  큰 이로움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연애를 하면 상대편 여성을 실제보다 더 좋게 보려고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몰리에르(Moliere
1622~1673)의 희극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창백한 얼굴의 여인이면 마치 치자꽃 같다고 말하고, 소름이 끼칠 만큼 거무스름한 여인이면 밀빛이어서
건강미가 있다고 한다. 또 여윈 사람이면 우아한 모습으로 보고,  비대하면 자세가 무게 있는 것으로
본다. 아름답지  않은 여인은 자연미가 있다 하고, 보통  이상으로 큰 체격이면 마치 여신과 같다고
우러러보고, 몸이 작으면 신의  묘기를 축소 시켜 보는 듯하다고 말한다. 거만하게 구는 여자는 여왕의
관이라도 씌우고 싶게 되고, 꾀를 피우며 돌아오는 것은 재색이 되고, 저능은 붙임성 있는 좋은 사람이고,
말이 많은 것은 주변이 좋은 사람이 되며, 말없는 내성적인 타입은 순진한 연인이 된다."

사랑하는 연인의 경우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 매사는 말하기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언어표현 한 가지로 상대를 기쁘게 하고 만족하게 한다. 무엇이나 느낀 그대로를 정직하게 말하면서도
상대를 고의로 기분 나쁘게 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글씨가 서툰 사람에게,
"글씨가 좀 서투르군요."
라고 말하면, 그 정직한 말에 감사히 생각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아무리 친한 친구와의 사리라도 좋은
낯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
"글씨에 어떤 취향이 있는 건 아닙니까?
라고 말하면 글씨가 좀 서툰 것은 잘 알아도,
"아녜요, 글씨가 잘 안돼서 그래요."
하고 즉각 웃는 낯을 짓는다. 상대의 기분을 생각하고 표현에 주의하는 것이다.
나아가 주의하는 이상으로 재치와 임기응변이 작용하면 말의 재치로 위험한 곤경을 벗어나고 생각치
않은 저력을 발휘한다.
남이 보는 앞에서 실수를 저지르면 말의 재치가 통하는 한, 그것을 가벼운 애교로 끝내 버릴 수 있다.
어느 부인이 양식의 모임에서 버터로 튀긴 감자를 포크로 찍으려는 순간, 잘못해서 찍히지 않고 감자가
굴러 테이블 밑으로 떨어졌다. 그것을  모르는 체하면 될 것을 멍청히 손에 포크를 든 채 테이블 밑을
이리저리 살피게 되었다. 바로 이때 옆좌석에 앉은 가까운 어떤 손님이 재치있게,
"때굴때굴 땍때굴 어디로 가나."
라고 말하자, 주위 여러 사람의 얼굴에는 생각하지 않은 미소가 떠오르고 조심성 없는 행위가 애교로
바뀐 것이다.

아인슈타인(A.Einstein 1879~1955)부인이 어느 날, 잡지사로부터,
"아인슈타인 박사의 상대성 원리를 부인은 알고 계신지요?"
하고 질문을 받았다. 약간 당황한 부인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마침내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뇨, 잘 모릅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인슈타인을 이해하는 것이죠.
부인은 처음 어떻게 대답할까 하고 잠깐 망설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어떻게
이해해고 있느냐고 재차 질문받게 된다면 귀찮은 것이다. 그렇지만 잘 알지 못한다고 하면 지나치게
애교없는 대답이 된다 말의 재치로 질문을 현명하게 피한 것이다.

장면에 맞고 잘 어울리게 쓰는 말의  재치는 사교와 대인관계에 매우 유익한 구실을 하는 것이다.

4. 남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으려면

자기가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상대의 감정을 해치지 않게 말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것이다. 신병으로 인하여 면회를 사절한
괴테의  편지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지금껏 매우 유쾌히 말상대를 해 주시고 친절을 베풀어주신 데 대해 충심으로 감사하며, 유감입니다만
다음 사실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다름 아니라 의사가 단연 밤의 모든 방문객의 면회를 사절하도록
명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제가 어느 정도나 손해를 입는가를 귀하께서는 가장 잘 아실 줄 믿습니다.
다만 정오를 전후한 약간의 시간은 당신을 만날 수 있어 퍽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말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이 점 널리 이해하시고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병이라 말해도 면회를 거절 당하면  다른 사람과 차등을 두어 거절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고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이 점을 고려해서 괴테는,
"이 때문에 제가 어느 정도나 손해를 입는가를 귀하께서는 가장 잘 아실 줄 믿습니다. "
의 한 어구를 넣어 상대의 감정을 해치지 않도록 크게 배려한 것이다.

어느 문필가는 평소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쓴 책의 서문을 부탁을 받고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저같은 형편의 건강으로는 필력도 약하니 가능하시면 뜻을 거두어주실 것을 바랍니다. 모처럼의 부탁을
거스르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만, 작자를 잘 알지 못하는 처지에 서문을 쓴다는 것이 매우 어려워 큰
걱정입니다. 저도 저번에 제가 쓴 작품집의 서문을 저의 문단 선배에게 부탁한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글을 보니 저의  책에는 적합치 않아 모처럼 써받은 서문으로 인해 크게 낭패한 적이 있습니다."
거절하는 이유가 있더라도 이같은 경우, 단지 거절하는 것만으로는 기분을 해칠 염려가 없지 않다.
그러므로 자기가 서문을 써받고 낭패한 경험을 예로 든 것이다. 이같이 자기 경험담을 내세우면 무정한
듯한 느낌을 다소 완화하고, '그렇다면 도리 없군.'하고 상대가 단념하게 된다.

어느 모임에서 식사가 끝난 뒤 손님 한분이 간단한  연설을 부탁받았다.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의례적인 인사를 말하고 긴히  말해야 할 것이 있는 듯한 얼굴 표정으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옛날 로마에서는 원형극장에 사자를 풀어 놓아 노예를 잡아먹게 하는 매우 참혹한 장면을 연출하고,
이 광경을 바라보며  즐거워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의 일입니다. 한사람의 노예에게 지금 막
사자의 이빨이 닿으려는 순간, 그 노예가 사자의 귀에 무엇인가를 속삭이더니, 어찌 된 영문인지 사자는
처음의 맹렬한 기세는 어디 가고  홀연히 목 뒤의  털을 움츠리고 저만치 물러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좀더 난폭한 사자를 풀어 노예를 향해 대항하게 했으나, 노예가 무엇인가를  속삭이더니 또
다시 사자는  의기가 소침해지고 맥없이 물러서는 것입니다. 세 번, 네 번, 연거푸 사자를 풀어놓아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매우 기괴한 일어서서 그 노예에게 (대체 너는 사자를 무력하게 만드는 어떤 주문을 
외운 것이 아니냐?)고 물어 보니, 노예가  대답하기를 (아무 주문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나)라는
음식에 덤벼 드는 것은 좋으나 그 뒤에 곧 식후 연설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일러줬을 뿐)
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식후 연설(after -dinner speech)을 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할 수  없다는 변명을 말한 것이다.
이쯤 되면 격이 높은 거절의 말이다. 하지만 꼭 이대로 흉내낼  수는 없다. 아무 할  말이 없으면,
"저의 서투른 이야기로 모처럼의 분위기를 깨뜨릴 수 없으므로 오늘은 사양해야겟습니다."
정도로 말하면 좋다.

상대나 장소, 정황에 다라 각각 감정을  해치지 않는 화법이 있다.
말이란 조금만 마음을 쓰면 얼마든지 좋은 묘안이 떠오르는 것이다.

5. 반발을 사지 않으면서 자기 주장을 펼친다.

상대편의 반발을 사지 않으면서, 자기  주장을 펼쳐나가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상대가 말한 것에 대해 서투르게 (노)라고 말하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되고 상대도 이쪽의 반발
을 느낀다. (노)라고 하더라도 동정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처음부터 (노)라고 하기보다,
"과연 당신의 말이 옳다. 당신이 말하는 뜻은 잘 안다."
와 같이 일단 상대가 말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서 자기의 입장으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를 말해야 한다.
이때 그  제안을 아예 거절하기보다는 그 제안의 실현성이 없음을 조리있게 지적하는 것이 좋다.
이같은 거절의 화법을 영어로는 (YES.BUT) 방식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일단 (예스)라 말해 상대의 입장을 인정하고 그 다음에 (그러나) 하고, 이쪽에서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한다.
이 방식은 직장에 있어서의 인간관계를 잘하는 경우에 쓰일 뿐 아니라,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응용해도
매우 유효하다. 또 국제 외교의 무대에서도 이 화법은 흔히 쓰인다.

1958년 흐루시초프(N.S. Khrushchev 1894~1971)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가,
"어떻습니까? 미국의 민주주의적 생산방법은 놀라운  거죠? 이처럼 생산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고 자랑하자, 흐루시초프는,
"네, 민주주의적 생산방식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러나 ...."
하고 말했다. 신문의 사설의 논조도 실은 (예스.벗)의 방식을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다시 말하면 긍정하면서 부정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은 부정으로 일관하는 것보다 비교적 반발이 적다. 요컨대 먼저 상대의 입장을 인정하고난
다음, 이쪽의 입장을 이해시키면서 결과적으로 이쪽의 목적에 협력하게 하는 재치있는 화법이라고 하겠다.

6. 완곡한 표현을 써야 한다

진한 빨간색 복장에 보석을 눈부시게 장식한 매우 뚱뚱한 중년 부인이 유명한 디자이너를 방문하여
과연 그 취향에는 자신이 없었는지,
"대관절 나는 어떤 색을 입는 게 좋겠어요?"
하고 의견을 물어보았다.
의상 전문가인  디자이너는 차분하게 그녀를 바라본  다음 말하기 거북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아주머니, 나비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색깔이지만 코끼리는 그렇지 않은 것이 조물주의 뜻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은 넌센스의 우스개에 불과하지만, 말하기 거북한 것을  말할 때 상대를 자극하는 일이 없고 불쾌한
생각이 들지 않게 하려면 여러 가지 방법의 완곡한 화법이 있다.

어느 정도 애매하게 암시를 줄 때는 유명한 정치가나 대학교수가 한 말을 인용하여,
"아무개가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합니다만...."
하고 말해 두는 것이 무난하다.

사상이나 이념에 따른 입장이 있어, 어느 사람 앞에서 자기 의견이라고 드러내놓고 말하기가 곤란하거나,
자기 의견에 관한 언질을 상대편에게 주기가  곤란할 때는 일반적인 경향을 내세우는 방편이 있다.
"일반적인 경향은 이렇습니다."
"이렇게 알려진 것으로 소문이 자자한 모양이죠?"
하고 말하는 것이다.
또는 상대로부터 얻고 싶은 대답이 있을 때 미리 의중을 떠서 말하면, 상대는 비교적 덜 주저하게 된다.
"이 일에 당신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당신은 물론 첫 번째의 지지자입니다."
"당신이 찬성할 것으로 알고 먼저 얘기합니다만...."
등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 좋다. 그것이 대단히 신중한 고려를 요하는 것이 아닌 한, 찬성할 것인지
아닌지 갈피를 못 잡는 상대도 이쯤되면 찬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자네 스스로는 그렇게 믿는다 해도 일반이 보는 견해는 어떨지...?"
와 같이 상대를 완곡한 표현으로 비난할 수도 있다.

어느때 어느 경우에든 엄격한 말로 논쟁을 해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완곡한 표현으로 대인활동을 온화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영우 - 교양인의 화법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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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 협상의 제1계명, 상대방의 '요구<position>' 아닌 '욕구<interest>'를 파악하라 99 단국강토 02.09 3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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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고 싶다면 99 단국강토 02.02 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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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법칙 99 단국강토 01.19 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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