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메일이 참 많이온다.
쇼핑몰을 인수하려는 데 어떤 것을 체크해야 하나, 또는 무슨무슨 도매업체 혹시 아는 곳 있느냐, 또 우리 쇼핑몰 한번 봐달라 등등...참 다양한 의견의 메일들이 온다.
그 중의 가장 많은 주제는 아이템을 뭘로 할지 추천을 해달라는 것이다.

이런 메일을 받으면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라는 고민에 빠진다.
물론 이런 메일을 보내는 회원님이야 오죽 답답했으면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연거푸 하면서도 메일을 보내게 되었을까...

인터넷 쇼핑몰이 최고의 창업,부업이라는 사실은 이제 사회인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오프라인의 창업보다 비교적 적은 자금,적은 노력,적은 지식, 더군다나 지금 하는 일을 다 접어야만 가능한 오프라인 창업보다는 백번 나은 창업방식이기도 하다.
더불어 잘만하면 대박까지 나온다니 얼마나 좋은 돈벌이인가?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특히 창업을 주 아이템으로 하는 우리 카페에서 어떤 아이템으로 시작을 해야할까라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그러면..어떤 아이템으로 하면 쇼핑몰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여기까지 읽으며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운영자가 귀띔해줄 거라 생각하시는 분은 빨리 백스페이스바를 누르기 바란다.

아이템을 선정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다.
시장성이 있는가? 성장추세의 아이템인가 쇠퇴기의 아이템인가? 차별화되어 있는가? 인터넷 주 구매층에 맞는 아이템인가? 재고부담은 적은가? 재구매주기는 빠른가? 등등..
아이템을 결정하는 요소만 하더라도 너무 많아, 아이템을 결정하기도 전에 쇼핑몰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포기라며 소리쳐버린다.

수학공식처럼 뭔가를 집어넣으면 %라는 답이 나오는 공식이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운영자보다 백배정도 영리한 사람이 이런 공식을 만든다면, 그는 발명특허라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추천을 해 줄것이다.
아울러 카페를 운영하는데도 큰 도움을 준 것이므로 감사메일이라도 한 통 보내줄 것이다.

그러나, 다 아는 것처럼 이런 공식은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운영자란 놈이 도움되는 이야기는 않고 다 알만한 이야기만 한다고? -.-

그렇다. 다 알만한 이야기지만
그런 메일을 보내고, 문의를 하는 분들께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회원님이 생각하는 아이템을 다섯가지만 골라놓고 그 중 가장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으로 결정하십시요" 라고..

고등학교 때 어느과목을 제일 잘 했는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을 제일 잘했을 것이다.
아이템으로 치자면 명품,의류,악세사리 류 정도의 중요성을 가진 수학,국어,영어를 모두가 다 잘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이 과목들을 왜 못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았을까?
이유는 딱 한가지다.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을 들여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수업시간에도 따분하기만 하다. 공부계획을 짜면서 항상 제일 적게 시간배정을 해 놓는다.
대학갈려면 잘해야 한다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그래도 하고 싶지 않은걸 어찌 잘하겠는가?

아이템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는 아이템의 선정요소들...다 중요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것을 생각해 보기 전에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인지를 곰곰히 생각해보라.
최소한 관심이 가고, 내 사업으로 한다면 열심히 알고 싶어지는 아이템인지 생각해 보라.

남들 다 좋다하는 명품쇼핑몰 해서 망하는 사람 지천에 널렸다.
아이템의 선정요소만으로 따지자면 최고여서, 다들 하는 것들인데 왜 이리 실패하는 사람이 많은가?
경쟁자가 많아서? 물론 어느정도의 타당성은 있는 말이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자기가 좋아하지 않아서이다. 그저 남들이 좋다고 해서, 혹은 멋져보여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명품 쇼핑몰이라 차려 놓으니 처음 한두달은 사이트를 열 때마다 기분이 좋을 것이다.
생전 듣도 보다 못한 멋진 외국 브랜드를 쌓아놓고 판매를 하니 왠지 의기양양해지고, 주변사람들도 멋지다 라고들 한다.
조금만 광고를 하면, 이 비싼 물건들을 사갈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금방 통장에 돈이 쌓일 듯 하다.
그런데 그렇게들 됐는가?

왜 안되는지 한가지 예를 들어본다.

어느날 고객이 게시판에 질문을 하였다.
뭔가 하고 글을 열어보니 잘 알지도 모르는 질문을 해놨다.
이걸 뭐라고 대답을 할까...대충 얼렁뚱땅 대답을 해놨다.
한참 후에 고객 게시판에 다시 들어가 보니
아까 그 고객이 또 뭐라고 질문을 해놨다...아까 충분히 이해가 안됐다며..
또 대충 답변을 해놨다. 잘 알지도 못하고 왠지 잘 알아지지도 않고, 열심히 인터넷이라도 뒤지면서 브랜드 배경지식이라도 좀 쌓아놓고 해야 하는데...어쩐지 하기가 싫은 것이다.
에이...머..남들도 다 그렇겠지..쇼핑몰 운영자라고 다 알겠어...

그리고..그 다음날 고객 게시판을 들어가보니
조회수가 100으로 되어 있다.

이제 그 글을 조회한 100명의 고객은 이 쇼핑몰에 절대 오지 않는다.

쇼핑몰의 주인은 무조건 고객보다 천만배 쯤 제품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간단한 질문 답변을 위해서도 그렇고, 요즈음의 인터넷 사업에서 제일 중요한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서도 그렇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은 시장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며, 판매할 제품을 선정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다.
제품을 잘 알아야 어떤 제품이 앞으로 판매가 될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제품을 잘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이템을 좋아해야 한다.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선정을 했을 때 제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고, 길을 가다가도 자신의 아이템을 응용할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것이다.
집에 가며 하기 싫은 수학공식 외우고 가는 사람은 없어도 좋아하는 영어단어를 외우며 가는 사람은 많다.
똑 같은 원리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하면 된다.
그러면 고객과의 대화도 자연스러워지며, 갈수록 나의 쇼핑몰에 애착이 가고, 상품설명에 한 글자라도 더 자세히 적을 수 있다. 뭐가 잘 팔릴지 연구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도 자꾸 생각을 하게 된다. 팔릴만한 상품만 갖다 놓으니 재고도 많지 않다.
그런 것이 쌓이면 성공할 기회가 커지는 것이다.

아이템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
지금 당장 볼펜을 꺼내
자신이 좋아하는 다섯가지를 적어보자.
시장성이고, 인터넷에 맞는 상품이고, 경쟁자가 많고, 그런 거는 남들이나 그렇게 하라고 하고
난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할련다라고 작심을 해보자.
이 결심을 하는 순간 최소한 성공의 절반은 마련한 것이다.

[출처:한중일소호무역창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