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은 효경한글역주에서 “삼강행실도의 탄생은 조선왕조 출판역사의 최대사건이다”라고 밝혔다. 삼강행실도는 효행록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 조선시대에 글을 알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효에 대해 가르쳤던 그림이야기책이다. 스토리텔링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상대방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라면 효행록은 오늘날 관점에서 스토리텔링의 원형인 셈이다.

　미래학자 롤프옌센은 드림소사이어티에서 ‘드림소사이어티는 꿈과 감성을 파는 사회로서 상품이 아니라 상품 속에 꿈과 감성을 담은 스토리를 팔아야 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꿈은 하나의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특별한 경험이다.

　스토리텔링은 현실을 이야기한 것이다. 스토리텔링을 한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상품은 스토리텔링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의 ‘전통향토음식 산업화 사례분석’에서 28종의 향토음식 성공사례가 나오는데 공통점은 스토리텔링이 접목돼 있다는 것이다.

　제품이나 상품에 이야기를 접목해 스토리텔링을 상품마케팅으로 활용한 좋은 사례가 있다. 전북 임실의 금화양조에서 생산하는 산머루주 이야기이다. 견훤의 아버지였던 아자개가 평소에 즐겨먹었다는 이야기를 상품에 도입한 이후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회사의 인지도도 급격히 상승했다. 내가 가진 상품에 아름다운 로망을 더하는 것, 그것이 바로 스토리텔링마케팅이다. 요즘시대의 마케팅이 소비자의 마음과 감성에 제품의 포지셔닝을 하는 것이라고 할 때에 스토리텔링은 최고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소상공인 자영업창업에서 스토리텔링의 접목은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나의 음식이야기, 나의 창업이야기, 나의 메뉴이야기, 나의 브랜드 이야기 등 내가 가지고 있는 환경 속에서 찾아내 이미지로 표현해 내는 작업이 스토리텔링마케팅의 기본 구조이다. 광주 풍암지구 한 국수전문점에 가면 국수의 다양한 이야기, 국수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 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 캐리커처를 활용한 음식문화의 상품성연출을 이미지화해 디스플레이로 표현하고 있다. 고객과 음식, 고객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고객과 공유하고 공감하는 작업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중요한 단초이며, 고객체험의 핵심이다. 오늘, 내가 하고 있는 사업에서 스토리의 요소를 찾아보자. 이야기꾼이 되자.

　손길선 <전라도음식문화원 컨설턴트 hanc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