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입소문

제품 사용후기 코너 마련 등

고객관리 잘해 신뢰 심어야

차별화

톡톡 사은품-제조 현장 공개

나만의 승부수에 성공 달려

결혼 6년차인 윤소영(35·서울 구로구 고척동) 씨는 평소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아 천연비누를 만들어 쓴다. 비누를 써 본 친구들은 “너무 좋으니 인터넷에서 한번 팔아보라”고 권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물건 한 번 사본 적 없는 윤 씨는 ‘과연 내가 사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포기하고 말았다.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 있어도 인터넷 판매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인터넷 도메인은 어떻게 구입해야 하는지,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품 가격은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

처음 인터넷 판매에 도전하는 주부라면 개인 쇼핑몰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대신 G마켓, 옥션 등 인터넷장터 사이트에서 공간을 빌려 사용하면 전문지식이 부족해도 인터넷 창업에 나설 수 있다.

이태엽 G마켓 교육팀장은 “인터넷장터 회사들은 초보 주부사장을 위해 정기적으로 무료 창업 교육을 실시한다”면서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기 전 법적 절차, 상품 등록, 고객 관리, 주문 배송 등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 창업,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법적 절차 처리=인터넷 판매를 하려면 반드시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 사업자 등록은 사업을 시작한 날부터 20일 이내에 관할 세무서에서 하면 된다.

상품을 판매할 때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식품의 경우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정하는 시설기준에 맞춰 영업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식품 종류별로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시도지사, 구청장으로부터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공산품은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에서 지정한 연구기관에서 안전 인증을 받아야 판매할 수 있다.

▽상품 등록=대면 거래가 아닌 온라인 거래의 특성상 상품을 등록할 때는 최대한 상세하고 사실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격, 제조사, 원산지, 사은품 정보는 기본이다. 특히 반품 및 교환 정보를 상세히 기입해야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제품 촬영=컴퓨터에 능숙하다면 직접 이미지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진을 등록한다. 초보자는 장터 사이트가 제공하는 판매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사진 크기와 색상을 편집할 수 있다.

초보자가 처음부터 프로 사진사처럼 상품을 촬영하기는 쉽지 않다. 상품을 촬영할 때는 수평이 돼야 제품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 단순히 상품만 촬영하기보다 소품을 함께 배치하면 좋다.

○ 창업 후 이것은 명심하세요

▽주문 배송=깨지기 쉬운 상품은 ‘주의’ 표시와 함께 특수소재를 사용해 진공 포장한다. 구체적인 사용 설명서나 구매 감사 편지를 동봉하면 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판매자와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배송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추적 시스템이 있는 택배사를 이용한다.

▽고객 관리=성공한 인터넷 사업자는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진 경우가 많다. 고객이 구매평과 동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제품 사용 후기 코너를 꾸미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 무료 판매자교육 받으세요

G마켓(www.gmarket.co.kr)은 주 3회 무료 판매자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내용은 전자상거래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상품 등록, 배송, 취소, 반품, 정산, 고객문의 응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총 5시간 진행되며 수업당 20여 명의 수강자가 인터넷을 사용하며 실전처럼 판매활동을 해볼 수 있다.

옥션(www.auction.co.kr)도 정기적으로 판매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신청은 ‘옥션 교육센터’ 코너에서 할 수 있으며 이론, 실습, 마케팅 교육을 무료 또는 유료로 수강할 수 있다.

○ 그녀들의 창업 성공담

‘인테리어포인트’ 대표 김인숙(40) 씨는 2년 전만 해도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남편의 벽지 판매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벽지가 창고에 쌓이는 것이 안타까워 2006년 인터넷장터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벽지를 판매하면서 희석이 잘되는 친환경 가루풀을 무료로 제공했다. 또 도배지에 풀을 바를 때 바닥에 깔 수 있도록 자투리 벽지를 말아서 보내줬다. 초보자도 수월하게 도배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서도 보내줬다. 현재 매출은 월 4000만∼5000만 원.

김 씨는 “사은품 제공으로 승부를 걸었다”면서 “서비스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하루 평균 100박스씩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짱죽’ 대표 박경옥(38) 씨도 인터넷장터를 통해 성공한 경우다. 2004년부터 죽, 이유식 등을 판매해온 박 씨는 식품인 만큼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사이트에 상품 제조과정, 재료, 함유량, 원산지 등을 상세히 설명했고 제조과정 전체를 사진 촬영해 단계별로 공개했다. 또 원하는 고객은 조리 현장을 방문해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게 했다.

박 대표는 “하루 300건 이상 주문이 들어온다”면서 “월 매출이 1억 원에 이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주부를 위한 인터넷창업 성공 5계명▼

1. 모르는 분야는 택하지 말라. 취미가 있다든지, 과거에 일했던 분야가 유리하다.

2. 유행 파악, 고객 관리, 배송까지 경쟁사보다 한발 먼저 움직여라.

3. 동일한 상품이라면 다른 판매자가 줄 수 없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라.

4. 무엇이든 소비자의 처지에서 생각하라.

5. 단기 매출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