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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길은 있다" 6인의 성공 스토리
작성자 : 99 단국강토
등록날짜 : 2009.01.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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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주간조선, 주간조선, 산업부 기자] 모두들 불황이라 몸을 움츠리는 이때, 남다른 아이디어로 시대 흐름을 정확히 읽어 성공을 거둔 제품들은 경기침체에도 아랑곳않고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대중과 명품을 합성한 신조어 매스티지의 대명사로 떠오른 질그릇 ‘아올다’, 웰빙 바람과 맞아떨어진 생과일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레드망고’, 파격마케팅으로 눈길을 끈 남성화장품 ‘미래파’,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을 점령한 넥슨, 시골풍 인테리어로 가맹점이 급증한 ‘코리아숯불닭바베큐’, 출판계를 강타한 ‘한국의 부자들’…. 최근 국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품 개발자들이 저마다의 성공 비결을 들려준다.


◈명품도자기 대중화해 대박…‘아올다’ 조태권 회장

“값 싸고 질 좋고” 젊은 주부들에게 필링 ‘팍!’

가격이 비싸 부유층의 혼수자기로 인식되었던 도자기업체 ‘광주요’에서 올 4월 대중화를 선언, ‘아올다(Aolda)’라는 신규 브랜드를 출시했다. 아올다(www.aolda.com)는 한국 전통식기인 ‘사발’을 모티브로 만든 생활자기다. 밥그릇ㆍ국그릇ㆍ접시ㆍ컵ㆍ종지 등 종류만 해도 10가지가 넘는다.

원래 전통 생활자기는 일일이 수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아올다는 ‘손느낌 몰드’라는 기술을 일본으로부터 독점 인수받아 대량생산한 제품이면서도 손으로 빚은 듯한 느낌이 난다. 때문에 고급스럽고 단아한 이미지를 준다. 가격도 개당 3000∼3만원대로 기존 광주요 제품보다 최고 10배 정도 저렴하다. 판매점이 20개뿐이지만 이미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20∼30대 젊은 주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올다는 대표적인 ‘매스티지’ 제품이다. 매스티지란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을 합성한 신조어로, 대량으로 판매되지만 질은 고급인 상품을 말한다. 미 경제전문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 따르면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산층이 품질이나 감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고급품을 소비하는 추세로 간다고 한다. 조태권(57) 회장은 “일단 특수층에서 한 문화가 자리잡으면 그 문화를 동경하는 대중이 생긴다”며 “16년 전 고급 도자기인 ‘광주요’를 출시할 때부터 대중적인 도자기를 생각했는데, GNP가 높아지고 문화 수준이 올라가기를 기다렸다”고 밝혔다. 사상 유례없는 불황에 다들 신규투자를 꺼리는 상황이지만 조 회장은 과감히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준비한 지 3년 만이었다. 아올다는 ‘웰빙’과 ‘자연주의’라는 사회적인 트렌드에 딱 들어맞았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저희 그릇은 인체에 무해한 흙과 불, 물, 천연유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학제품이 전혀 안들어갑니다. 전통 오방색(흑ㆍ청ㆍ백ㆍ적ㆍ황)에 기초한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색상은 차별화된 그릇을 원하는 여성들의 취향과도 일치했고요. 공장에서 찍혀나오는 천편일률적인 기존 그릇에 식상한 주부들이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1000년 역사’ 전통 사발로 세계 공략

물론 어려움도 있다. 사발은 같은 흙과 유약을 사용해도 굽는 온도에 따라 색깔도, 모양도 달라진다. 때문에 사발은 세트라는 개념이 없다. 한국 음식은 음식에 그릇을 맞추는 것으로, 한 밥상에 각기 다른 그릇으로 차려내도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50년 동안 서양의 음식 문화에 익숙해지다보니 일일이 전통 상차림을 보여줘야 한다. 조 회장은 “지금 세계 도자기 회사는 포화 상태라 모두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의 전통 도자기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조태권 회장은 1000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사발이야말로 ‘세계화’의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사발은 높낮이만 다르게 하면 샐러드, 수프, 스파게티 등 세계 음식을 모두 담을 수 있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백자, 청자와 마찬가지로 쉽게 질리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조 회장은 “딤섬과 스시가 세계화되었듯이 김치, 불고기를 세계화하려면 단순히 음식뿐 아니라 그릇ㆍ분위기, 나아가 한식 문화 전체가 발달해야 한다”며 “점점 도자기 그릇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수요가 점점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아올다의 예상 매출액은 120억원. 오는 9월부터 경기도 곤지암에 아올다 직영매장을 오픈하고 전국적으로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문연지 1년만에 전국 점포 90곳…요구르트 아이스크림점 '레드망고'

꽁꽁 언 불황… ‘웰빙’으로 녹였다

8월 20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레드망고’에 점심식사를 막 끝낸 회사원들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20대 여성들부터 부하직원 손에 이끌려 온 40~50대까지 다양하다. 회사원 김진애(여·26)씨는 “이왕 먹을거면 살도 안찌면서 건강에 좋은 아이스크림으로 고르지 않겠냐”며 “비싼 편이지만 웰빙하자는 핑계로 거의 매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망고’. 1호점을 연 지 1년 반 만에 전국 90여개 점포가 성업 중이고 매장당 하루 평균 매출이 140여만원에 육박하는,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요즘 같은 때 이상현상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다.


창업계의 스타로 떠오른 이는 바로 35세 주로니씨. 고1 때 미국 하와이로 이민을 가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해외파다. 작년 12월까지만해도 아더앤더슨과 CSFB 등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M&A전문가였던 그가 아이스크림 사장님으로 업종 변경을 한 이유는 ‘웰빙’에의 욕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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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많이 받을지 모르지만 노동강도가 워낙 세 사생활도 없고 제가 하고 싶은 걸 해볼 엄두도 안났어요. 전 늘 창조하며 도전하는 삶을 꿈꿔 왔고 힘 좋을 때 일을 벌여보자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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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창업 아이템으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선택한 이유 역시 ‘웰빙’ 때문이다. “하와이에 살 때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매일 사먹을 정도로 좋아했어요. 이게 또 유산균 덩어리라 건강에도 좋은 데다 계절을 타지 않는 디저트죠. 국내 웰빙열풍에 잘 들어맞겠다 싶었는데, 적중했던 겁니다.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은 한때의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일종의 ‘식습관’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장기 아이템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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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1호점을 이화여대 앞에 연 건 지난해 3월, 이미 청담동과 압구정동 일부 카페들에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선보였지만 일반화된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일반인들에게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의 참맛을 알리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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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때 오히려 큰 성공 가능해”

“미국·유럽에 있는 원료회사로부터 샘플을 받아서 그 중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걸로 고르느라 저 혼자 1000그릇쯤은 먹은 거 같아요. 1호점을 열고 나서도 오랫동안 다양한 고객층을 상대로 시식행사를 가졌습니다.” 서울시내 노른자위라 할 수 있는 이화여대 앞과 강남역 부근에 각각 6억원·17억원씩을 투자하며 1·2호점을 연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입맛 까다로운 트렌드 리더들의 테스트를 거쳐 합격점을 얻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레드망고가 빠른 시간 내에 시장을 선점한 데는 이들의 입소문이 크게 작용했다.

빠른 시간 안에 시장을 선점한 건 ‘레드망고’의 가장 큰 성공비결이다. “사실 뭐 잘된다 싶으면 아류들이 많이 생기지 않습니까. 파이를 빼앗기기 전에 매장 수를 확장시켜 브랜드 인지도를 선점해야 합니다. 애초에 ‘원조’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면 경쟁력이 생기거든요.”

1호점을 열기 전 ‘릴레이 인터내셔널’이란 회사를 열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먼저 갖춘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창업에 연연한 채 일을 벌였다가 장기전에서 실패하는 업체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대학생 신분으로 과일빙수전문점인 ‘아이스베리’를 창업했던 김모(29)씨가 최근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한 뒤 사기행각을 벌이다 적발돼 구속기소된 것은 좋은 예다.

110호점 계약을 앞두고 있는 주로니 사장. 그는 ‘불황이 기회’라고 했다. 경기가 안좋을 땐 ‘대박 아니면 쪽박’, 대충 일을 벌이거나 남을 뒤쫓기만 하다가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남이 생각지 못한 참신한 아이템과 치밀한 전략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어요. 대신 불황일수록 작은 성공이 아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거죠. 차별화에 급급하다가 사람들이 받아들일 준비도 안됐는데, 너무 앞서가도 안됩니다. 시대 흐름을 잘 읽어야하는 거죠.”

◈“한번에 60만명”…동시에 가장 많은 사람이 즐긴 게임 ‘BnB’ 제작 넥슨

“중국 공략, 돈보다 신뢰구축이 먼저”

“중국에서 거둔 성적을 기네스북에 올리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넥슨 서원일(27) 사장은 요즘 기네스북에 새로운 기록을 올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작년 8월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게임 BnB를 동시에 즐기는 중국인 수가 60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중국에선 파오파오탕(泡泡堂)이라 불리는 BnB는 물방울을 터뜨리는 간단한 게임. 중국 인터넷 게임업체인 산다(Shanda ㆍ盛大)가 서비스 운영을 맡고 있다. 산다는 나스닥 등록업체. 창업자인 천톈차오(陳天橋)는 한국 게임 덕분에 주가가 폭등해 중국 최고 부자로 떠올랐다.


최근엔 BnB 동시 접속자 수가 60만에서 다시 크게 늘었다. 서 사장은 “나스닥 공시 의무가 있는 중국 서비스 파트너 업체 산다 측의 요청으로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지 못하지만 중국 동시 접속자 수가 지금도 급속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소프트웨어, 게임기 등은 기네스북 기록이 있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람이 접속해 즐긴 게임이란 기록은 항목조차 없다. 세상이 바뀌면서 진기한 일을 기록하는 기네스북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올해 넥슨은 대만·일본·중국 등 해외에서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중국이다. 보통 매출과 순익은 다르지만 넥슨의 해외매출은 사실상 대부분 순이익이다. 서 사장은 “서비스에 필요한 장비 구입비나 네트워크 이용비용을 중국 파트너가 부담하기 때문에 출장비용이나 유지관리비가 좀 들어가는 것 말고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일단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포화상태다. 업계에선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연간 성장률도 높아야 10~2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다르다. 향후 5년간은 20~30% 정도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시장 규모도 크다. 서 사장은 “올해, 늦어도 내년 정도면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가 한국보다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이 중국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바로 이런 시장 잠재력이었다.

“기네스북에 기록 올리기 위해 준비 중”

넥슨이 중국 시장에 뛰어들 때 가장 고민한 것은 타이밍과 파트너와 계약 문제였다. 현재 30여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회사는 1998년부터 중국 진출을 모색했다. 중국 시장의 잠재력은 익히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은 암흑 속에 있었다. 온라인 게임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들, 고객의 성향, 시장의 변화 추세 모든 것이 안개 속이었다.

그리고 일부 한국 게임업체들이 먼저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혹독한 수업을 치렀다. 한국 게임을 중국에서 서비스한 중국 측 파트너 업체들이 로열티 송금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해, 서로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언성을 높이고 싸우기도 했다.

먼저 들어간 업체들은 비싼 수업료를 치렀지만 넥슨은 각종 분쟁을 보고 들으면서 배운 것을 실천에 옮겼다. 넥슨은 2002년 9월 중국 산다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출 송금이나 관리 등 계약 조건을 분명히 했다. 또 중국 측 매출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실히 만들어 놓아 분쟁의 소지를 없앴다.

서 사장은 “돈보다 중국 측 파트너와 서로 믿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데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성과가 좋자 중국에서 게임을 가져다 서비스하겠다는 업체가 잇달아 생겼고 중국에서도 ‘아스가르드’ ‘택티컬커맨더스’ 등 넥슨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넥슨은 이제 게임을 만들 때부터 중국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본격적인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는 아예 중국어 배열을 염두에 두고 화면을 배치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한국에서 낸 성과를 기반으로 중국 업체와 어떤 조건으로 계약을 할지 논의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한동안은 중국에서 성패가 게임업체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봅니다.”

◈ 파격 마케팅으로 남성 마스크팩 성공… ‘미래파’ 김수연 부장

몸짱·얼짱 붐 타고 ‘두 달 새 2만팩’ 초대박
“아이 참, 무슨 남자가 팩을 해…. 이거 했다가 조인성이처럼 되면 어떡할라구 그래?”

중견배우 백윤식이 팩을 한 채 아내의 무릎 위에 누워 있다. CF 마지막 장면에는 탤런트 조인성이 등장하며 ‘남자가 하는 첫번째 마스크팩’이라는 멘트가 흐른다. 최근 화제를 낳고 있는 남성화장품 광고다. 장동건, 안정환 등 꽃미남 배우들이 점령한 남성화장품 모델에 코믹한 이미지의 백윤식을 등장시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이다.

이 제품은 지난 6월 중순 출시된 태평양의 ‘미래파 에센스 마스크’(총 5매, 2만5000원). 얼굴에 10∼15분 정도만 얹어놓으면 보습ㆍ영양공급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트(sheet) 마스크팩’이다. 출시 2개월 만에 2만개가 팔렸다. 매출만 5억원 상당이다.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태평양 아모레퍼시픽 시판 CM2 김수연(38) 부장은 이 대박의 숨은 주인공이다. 김 부장은 신제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이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전과정을 총괄했다. 김 부장은 “남성화장품에서 스킨ㆍ로션의 비중은 전체의 95%를 차지하기 때문에 다른 기능성 제품은 많이 팔려야 월 1000∼2000개밖에 안된다”며 “이렇게 단기간에 많이 팔린 제품은 ‘꽃을 든 남자’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코믹한 이미지 중견배우 백윤식 등장

이 제품을 출시하는 데는 총 10개월 정도가 걸렸다. 김 부장은 “성공을 자신했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패션과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남성), 몸짱 붐이 일면서 남성들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외모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남성 대상 뷰티클래스를 열어보면 아주 진지하게 질문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기능성 제품을 사고자 하는 의욕이 잠재해 있었던 것이지요. ‘이제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의 경우 신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쪽박을 찰 위험이 높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 스킨ㆍ로션 기능에 에센스 기능까지 첨가해 한 번에 쓸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는데, 기대와 달리 전혀 반응이 없었다. 실패였다. 당시 트렌드보다 너무 앞섰기 때문이다.

김수연 부장은 “남성들은 복잡한 제품일수록 싫어하기 때문에 얼굴에 붙이고 있기만 하면 되는, 쉬운 제품을 선택했다”며 “남성 화장품 구매자의 60∼70%가 여성임을 감안해 여성들에게도 최근 1∼2년 사이 인기가 높아진 마스크팩은 적절한 아이템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TV 광고는 상당한 모험이었다. “많이 팔아야 1년에 1만개 정도 파는 제품을 갖고 그렇게 대대적으로 광고까지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그녀는 밀어붙였다. 김 부장은 “백윤식씨가 등장한 광고는 피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창피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광고 덕분인지 이 제품은 20∼30대 젊은 남성뿐만 아니라 중년층에게도 반응이 좋다고 한다.

남성 화장품 시장은 2002년 3100억원, 2003년 3800억원, 2004년 4800억원(추정)으로 매년 22∼26%씩 성장하고 있다. 김 부장은 “마스크팩이 성공하면서 ‘아저씨 브랜드’였던 미래파 이미지가 혁신(refresh)되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며 “앞으로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에센스, 미백화장품, 자외선차단제 등으로도 남성화장품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방 소스로 6년만에 체인점 310개…코리안숯불닭바베큐 이원성 사장

“불황 때는 매워야 잘 팔린다”
“불황에는 매운 맛을 더 내야합니다.”

닭고기를 숯불에 구운 바비큐로 히트를 친 ‘코리안숯불닭바베큐’의 이원성(46) TBBC 사장은 IMF 직후인 1998년 사업을 시작해 경제 상황과 입맛의 상관관계를 터특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 매운 맛을 더한 ‘불닭’이란 새 브랜드를 출시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올초부터 손님들이 다시 매운 맛을 찾고 있습니다.”

맛과 함께 승부를 건 것은 독특한 가게 내부 인테리어. 매장에 들어가면 천장쪽에 반으로 잘라 붙인 수십 개의 항아리가 눈길을 끈다. 벽엔 황토를 칠하고 벽 아랫부분은 대나무를 붙였다. 테이블과 의자는 모두 원목으로 만들고 기둥엔 시골 생각 나게 하는 지게를 장식물로 걸어놓았다. “경기가 어려울 땐 도시 사람들은 시골 고향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죠.”

이런 독특한 장식 아이디어는 건축업을 한 이력과 관련이 있다. 학창시절 그는 2시간20분대를 기록하던 마라톤 선수였다. 졸업 후 육상을 더 할 수 없게 되자 증권사에 들어갔다. 이후 친구의 건설업체로 옮겨 현장 관리자가 됐으나 회사가 부도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당시 지방의 한 주택 공사관리를 맡고 있던 그는 자신이 책임을 지고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를 계기로 건축업자로 변신했다. 그때가 1983년. 사업은 순탄하게 성장했으나 그 역시 IMF사태를 넘지 못했다.

새로운 사업거리를 찾아 나섰다가 주변에 널려있는 치킨집에서 새 사업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기존 치킨집을 보니까 소스를 발라서 굽더라고요. 소스가 타니까 맛이 떨어지죠. 저는 숯불에 구운 닭에 소스를 바르는 방안을 개발했습니다.”

인기 비결인 소스는 한방 약재를 비롯해 무려 22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이 사장 스스로 만든 1급 비밀이다.

승용차까지 팔아 마련한 9000만원으로 고향인 수원에다가 가게를 냈다. 주변에선 장사 경험도 없는 사람이 엉뚱한 짓 한다고 말렸지만 그는 ‘마라톤 정신’으로 뛰었다. 배달요원의 결석이 잦자 아예 오토바이를 배워 직접 배달에 나갔다. 좁은 골목길 벽에 부딪치기 일쑤였다.

더욱 뼈아픈 경험은 초기에 소규모 가게를 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했던 것. 배달 나갔다가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순간 입에서 ‘튀김닭을 사서 친구집에 가는 중’이라는 거짓말이 튀어나왔다. 가게에 돌아와서 너무 후회했다. “난 아직 프로가 되지 못했구나.”

불황일수록 홍보 강화해야

이후 각오를 다졌다. 대학가, 주택가를 돌아다니면서 무료 시식회를 열고 인근 주민들이 가게 이름을 외울 수 있도록 광고지를 수없이 뿌렸다. 그는 “불황이고 브랜드파워가 약할수록 홍보 활동을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익의 5%는 광고비로 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앉아서 손님을 기다려서는 안됩니다. 배달 주문을 거절하지 않고, 가게 앞에 서서 행인들에게 가게에 들어오라고 권유를 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새로운 맛과 남다른 인테리어로 무장한 점포는 입소문이 나면서 해마다 급성장을 거듭했다. 너도나도 가게를 하겠다고 하자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전환, 3년 만에 가맹점 100호를 돌파하고 현재 전국적으로 310개에 이른다.

20~30평짜리 점포의 경우 초기창업비는 4700만원이며, 가게 임대 비용은 보증금과 권리금 포함해 1억~1억2000만원 정도. 이런 가게로 하루 닭 70~150마리와 생맥주 등을 팔면 월매출 2000만~4000만원, 월수익 800만~1000만원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가맹점주들 중 상당수가 이제 1억 연봉의 사장님”이라고 말했다.

그의 새로운 야망은 해외 진출. 최근 중국과 일본 진출이 진행되고 있다.

◈트렌드 읽어내 폐업 위기서 ‘우뚝’…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한국식 부자 만들기 붐 일으켜 ‘대박’
“트렌드가 무척 짧아지고 있어요. 하나가 붐을 이루다 갑자기 정반대의 흐름이 생기기도 하죠. ‘10억 만들기’ 붐이 일었다가 갑자기 ‘웰빙’ 붐이 부는 것처럼 말입니다. 책을 만드는 시기도 그만큼 짧아지고, 트렌드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경제ㆍ경영 전문 출판사인 ‘위즈덤하우스’ 조영희(36) 기획편집부장은 “출판편집자라면 적어도 트렌드를 읽는 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5년 된 신생 출판사인 위즈덤하우스는 ‘나는 남자보다 적금 통장이 좋다’ ‘나는 아르바이트로 12억 벌었다’ ‘대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등 재테크나 경영관련 기획서를 펴내, 책의 70∼80% 이상이 3만부를 넘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위즈덤하우스는 한때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을 위기까지 처한 적이 있었다. 조 부장은 “초기 위즈덤하우스에서는 CEO나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 조직관리, 경영 이론서를 많이 출판했지만, IMF를 겪으면서 재테크나 노후대책 등 개인의 생존에 관한 책으로 시장이 바뀌었다”며 “조직에 관한 책 수요가 떨어지면서 출판사도 함께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 위기를 단박에 해결해준 효자상품이 있었으니 바로 ‘한국의 부자들’이란 베스트셀러였다. 이 책은 저자가 만난 부자 100여명의 목돈 만들기, 재산 불리기, 자녀교육 등의 과정을 분석한 국내 부자들의 ‘해부서’로, 60만부 이상 팔려나가며 이후 출판계에 부자책 붐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맨 처음 재테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책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황금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상황에서 쓴 책이었기 때문에, 분명 국내와는 돈버는 특성이나 노하우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죠. 부에 대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는 의도에서 기획됐습니다.”

조 부장은 “이 책을 계기로 번역서가 아닌, 한국형 저자가 독자들에게 어필한다는 점, 그리고 대중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기획해서 출판하는 ‘기획도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 등이 출판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타이밍 놓쳐 실패한 경우도

물론 트렌드를 놓치거나 타이밍 싸움에서 늦어서 실패한 책도 있다. 해외이민에 대한 붐이 불었을 때였다. 출판사에서는 이민 관련 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땅한 저자를 발굴하기가 힘들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고, 책 집필과 출판까지 고려하니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 사이 이민 붐은 사그라들었고, 결국 책 출간을 포기했다.

조 부장은 “올해 초 출간된 ‘대한민국 강남특별시’도 타이밍 싸움에서 늦어서 대박을 놓친 책 중 하나다. 이 책은 강남 사람들의 생활습관, 가정교육, 재테크 방식 등을 분석한 책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 만했다. 하지만 부동산값이 하락하고 이승연 누드파문과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운동권 분위기가 살아나고 돈에 대한 회의가 일면서 책이 빛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트렌드 분석은 출판사의 중요한 몫이다. 때문에 위즈덤하우스에서는 기자, 변호사, 프리랜서 등 5∼7명으로 구성된 ‘기획위원’들과 매주 한 번씩 자문회의를 갖는다. 이 회의를 통해 사회적인 흐름, 출판 경향 등을 분석하고 새 책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조영희 부장은 “외국에는 CEO나 컨설턴트 등 콘텐츠를 가진 사람과 글을 쓰는 사람이 각각 분업 형태로 존재, 공저(共著)로 책을 내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도 이제 경제ㆍ경영 전문 라이터(Writer)를 활성화시켜 한국적인 마인드로 전문서적을 펴낼 필요가 있다”고 앞으로의 과제를 밝혔다. 그녀는 덧붙여 “경제ㆍ경영서이지만 감동도 함께 있는 책을 펴내고 싶다”고 밝혔다.

(박란희 주간조선 기자 rhpark@chosun.com ) (김남인 주간조선 기자 artemis@chosun.com ) (백강녕 조선일보 산업부 기자 young100@chosun.com ) (이거산 주간조선 차장 bigmt@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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